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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남매 키우는 워킹맘]글로 남겨보는 사소한 육아(인트로)

by 행복이퐁퐁 2024.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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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첫째를 가졌을 때, 5년 전 둘째를 가졌을 때, 임신한 사실이 기뻐서 흥분되어서 이걸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열심히 블로그에 작성하던 때가 있었고, 지금도 많은 분들이 관심가지고 읽어주시는 글들도 있어요.

디테일하게 기록하고 싶어서 그때그때 미루지 않고 블로그에 적어둔 그 날의 일기가 지금와서는 참 잘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예전에 내가 임신했을 때, 출산했을 때 어땠지? 어떤 느낌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몇 년 지나니 가물가물해서 기억이 뚜렷하게 나지 않기 때문이예요. 망각의 동물이라 그 출산의 고통이 지금은 정말 희미해져 있답니다;;ㅋㅋ

그렇게 힘들게 출산하고, 신생아 육아를 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보다는 공책에 육아일기를 그때그때 적자~ 컴퓨터 켜기도 힘들다~하고 매일 틈틈히 일기를 썼어요. 정말 컴퓨터 켤 시간도 없었거든요; 차라리 짬짬히 노트에 글 쓰는게 편해서 신생아 때 몇 번 블로그에 쓰다가 공책으로 돌아섰었어요. 

한편으로는 아이를 낳고 보니 내 아이의 사생활을 허락도 없이 누군가에게 노출한다는 것이(사진포함) 과연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무래도 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면 내새끼 너무 에뻐서 사진도 올리고 싶으니까 마구마구 또 올리게 되잖아요. 신생아 때 얼굴 변하는 것도 신기하고 그래서요. 그래서 너무 많은 오픈이 되는 블로그 글은 자제하자 하고 공책으로 넘어간 이유도 있었어요. 

 

첫째, 둘째 육아일기를 썼던 노트

 

나름 신생아 때는 매일매일 기록하고 또 기록했던 노트예요. 

하루 얼마나 먹는지, 얼마나 싸는지, 얼마나 자는지까지도 기록하고 싶은 초보엄마라 신생아 때 기록을 보면 정말 디테일 그 잡채;;ㅎㅎ 

한바닥 써 놓을 때도 있었고, 시간이 없어서 쓰다 만 때도 있었고, 간략하게 요약한 글도 있고 다양해요. 

 

언젠간 아이들이 커서 읽었으면 해서 써 놓은 육아일기
요즘도 아주 가끔이지만, 생각날 때나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작성해요

 

또, 첫째 때는 거의 매일 쓰다가 둘째 태어나고 육아가 정신없어서 그냥 며칠에 한번, 한달에 한번, 그러다 두 달에 한번 쓸 때도 있었구요. 애 둘 키우면서 뭔가에 몰두하기란 정말 쉽지가 않죠^^;; 특히나 영유아 두 명은 정말 힘들어요...ㅜ

그렇게 미치지 않고는 못 버티겠는 육아를 매일 하면서도 애들이 너무 예뻐서 다~ 기록으로 영상으로 남기고 싶다~ 하는 때도 많구요. 그래서 가끔은 TV에 홍수처럼 쏟아지는 육아 프로그램의 연예인들이 급 부러워지더라구요. 육아하면서 돈벌어서 부러운게 아니라 누군가가 나와 아이의 모습을 고퀄리티의 영상으로 만들어주고 있고, 무엇보다 그걸 평생 간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부러웠어요. 나도 누군가가 나와 아이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찍어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하구요. 사실 육아하면서는 대부분 저의 모습이 아닌 아이들의 모습만 남기잖아요. 같이 찍을 때가 거의 없는 것 같고, 매일 아이의 일상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는게 일상이라 나중에 보면 같이 찍은 사진이나 영상이 없는 것이 속상할 것도 같아요.

일하면서 굉장히 일찍부터 첫째, 둘째 모두 가정어린이집을 보내기 시작했고, 지금은 둘다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요. 매일 아침 등원전쟁을 하고 출근해서 일하고 부랴부랴 하원시키러 유치원에 가서 애들 데리고 집으로 가면 마치 투잡을 뛰는 것 같은 느낌이랍니다ㅎㅎ 모든 엄마들 마찬가지겠지만 말이예요^^;

그렇게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면 사진을 찍는 것도 잊어버릴 때가 있고, 일기쓰는 것도 까먹기 일쑤고, 그날그날 바삐 살아가느라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을 때가 많아요. 그치만 그 와중에 가끔 이렇게 아이들이 자고 나서 나에게 주어지는 새벽의 꿀같은 시간이 있을 때가 있답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유용하게 쓸까 생각하다가 짧게라도 육아일기를 블로그에 다시 올려서 기록해 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아이들도 나중에 엄마가 쓴 글을 읽을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그냥 지나치던 일상이 소중해지고 기억하고 싶은 일들이 되었어요. 

주말에 울고불고 떼쓰던 둘째와 한바탕하고 힘들어 했던 내 모습까지는 들키고 싶지 않지만, 어느 정도 선에서 기억 할 만한 좋은 추억이 될 일들이다 생각하니 뭐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임신, 출산일기 썼던 블로그에 워킹맘의 소소한 육아를 기록해 보려 합니다. 

들키고 싶지 않은 이야기는 자체적으로 거르고, 아이들을 키우며 너무 힘들었던 순간도 걸러내려구요. 우리 아이들이 이 글을 나중에 봤을 때 바쁜 엄마, 아빠지만, 좋은 추억이 많았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또, 우리의 일상적인 대화가 이래이래했고, 너희가 어떻게 예쁘게 성장했는지 알려주고 싶어서 엄마가 글을 썼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서 남깁니다.

 

이래놓고 또 글 쓰기가 얼마나 가려나~~~ 모르겠지만 말이예요^^

중간에 또 힘들어서 시간없다고 포기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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