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처음 신혼집인 투룸 전세부터 시작하여 2년뒤 아이와 함께 식구가 셋이 되어 새아파트로 입주, 그리고 다시 2년 정도가 흘렀네요. 입주한 아파트에서 살면서 좋은 기억이 많았는데, 둘째를 임신하고 나니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어 과감히 새아파트를 두고 좀 더 넓은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를 결정했어요.
그 전 아파트는 방이 3개라 안방, 서재, 아이 자는방으로 쓰기 딱 좋았지만, 베란다를 모두 확장한 상태라 늘어나는 짐을 숨길 곳도 마땅치 않더라구요. 그래서 같은 지역이면서 평수가 넓고, 베란다 확장이 전혀 안 되어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 알아보다가 2006년에 지어진 딱 15년 된 아파트로 결정했답니다.
집주인이 살다가 파는 거였는데, 리모델링을 한 적도 없고, 워낙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었어서 저희가 인테리어를 하기엔 딱인 집이었어요. 바로 업체 선정해서 전 주인이 이사간 당일날 철거하기 시작하여 대대적인 시공에 들어갔죠. 엄청 오래되지도 않은, 그렇다고 막 신축은 아닌 아파트였기 때문에 저희가 들어가기 전 인테리어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어요. 뭔가 인테리어가 되어있거나 했으면 뜯어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을 테지만, 전혀 건드리지 않은채로 15년을 사셨다고 하니 손볼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도배, 장판부터 시작해서 타일, 가구까지 싹 손을 댔어요.
물론, 여유가 더 되었다면 더 많은 가구를 들이거나 더 좋은 재질의 것을 썼을테지만 저희 예산내에서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인테리어 외적인 부분도 비용면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니까요) 생각했던 범위 내에서만 시공을 했고, 부엌을 제외한 기존의 가구(신발장, 화장대, 작은방의 붙박이장, 드레스룸)는 교체를 하지 않고, 필름작업이나 페인트칠로 마무리를 하게 되었죠. 기존 집의 몰딩이나 전체적인 색상이 고동색이었어서 화이트 크림으로 필름 및 페인트 작업을 했어요. 문, 신발장, 드레스룸, 붙박이장도 모두 색상 교체의 개념으로 페인트, 필름 작업을 했고, 샷시도 교체하지 않고 시트지 작업만 했지요. 그랬는데도 집이 좀 넓다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어요.
맞벌이의 특성상 일일이 신경쓸 수 없어 한샘에 모든 걸 다 맡기고 진행했는데, 그러다보니 가구도 다 한샘제품이 들어가서 가구비용도 만만치 않았네요. 포기할 수 없었던 거실의 웰플렉스와 안방의 붙박이장부터 특히 만만치 않은 가격의 싱크대까지. 전체비용의 1/4이 부엌에 들어갔답니다 ㄷㄷㄷ;;;;
그래도 지금 정말 만족하면서 살고 있어서 제값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략 3주간의 시공 기간이 소요되었고, 그 후 입주청소 및 에어컨 이전설치 등등을 한 후 지금은 이사를 해서 살고 있어요. 이사 전 상황을 기록하기 위해 입주 청소 전 사진을 남겨보아요.
입주 청소 전, 전체적으로 사진을 찍어보았어요.
총 리모델링기간 : 6월 23일 ~ 7월 13일 (대략 3주)
주요공사내용
현관 타일, 페인트, 신발장 필름, 중문
거실 웰플렉스
주방 싱크대, 타일 시공
안방 붙박이장(웰플렉스 형식)
베란다 전체 타일, 페인트
기타 도배, 장판, 필름, 페인트, 조명, 화장실 도어 교체
공사순서 : 철거 - 목공 - 필름 - 페인트 - 도배 - 장판 - 가구 - 줄눈 - 중문 - 전기(자체적) 마무리작업
리모델링 담당 : 청주 한샘리하우스
Before
전기 공사 없이 조명 시공은 친정아빠의 손에.
시공 내용 중에는 전기 공사를 따로 포함시키지 않고, 친정아빠의 손에 맡겼어요. 콘센트 교체는 거의 남편이 맡았구요. 처음엔 할 필요 없겠지, 조명만 갈아주고 콘센트만 갈면 되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이것도 일일이 교체하는 작업이 만만치는 않더라구요. 나중에 살짝 후회했는데, 그래도 어찌저찌 무사히 모든 조명과 콘센트 등을 교체했답니다. 덕분에 전기 시공 인건비가 따로 들진 않았고, 전체 LED 등과 식탁등, 콘센트 비용만 들었어요. (그래도 조명값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미처 체크를 하지 못했던 전실 현관등은 나중에야 달 수 있었네요. 선만 삐쭉 나와있는 모습.
현관&전실
Before
원래 이렇게 어두운 색상의 신발장과 타일로 둘러쌓여 있던 현관.
아무래도 큰 평수이다보니 중후한 느낌의 자재를 많이 사용한 흔적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는 집이었어요. 저희가 그래서 과감하게 화이트 컨셉으로 진행을 한다고 얘길 했고, 포인트는 옅은 그레이톤으로 하기로 했지요. 벽지는 방마다 조금씩 다르게 질감과 색상을 모두 다르게 선택했는데, 너무 화이트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느낌으로 정했답니다.
After
현관 안쪽으로 들어와서 바깥을 보며 찍은 모습. 중문도 신발장의 색상과 통일되게 금색 테두리의 화이트로 진행했어요. 다른 많은 색상이 있지만, 제일 무난한건 역시 화이트크림! 제가 튀는 색상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무난한 색을 선택한 것도 있었어요.
제가 고른 현관등이예요. 양쪽으로 두 개를 달아놓는 모습이라 같은 제품으로 다른 조명보다 예쁜걸 선택해 보았답니다. 달아놓고 나서 완전 만족! 센서등인데 빛이 없을때만 불이 들어오게 설정을 해 두어서 낮에는 불이 안 들어오고 밤에 불을 다 껐을 때만 지나갈때 불이 들어와요. 이렇게 해 두니 절약도 되고 신경쓰이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중문을 열었을 때 안쪽을 바라보는 모습. 양쪽으로 신발장이 가득이라 넉넉한 수납이 가장 맘에 들어요. 아직 청소전이라 깔끔하지 못한 점 이해부탁드려용~
전실에도 신발장이 이어져 있어요. 그리 신발이 많지 않아 여긴 선반을 좀 빼두고 그냥 잡동사니를 넣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답니다.
중문을 어떤 모양으로 할까 하다가 샘플을 보고 이걸로 결정했어요. 스윙도어도 후보에 있었지만, 가로폭에 맞는건 비대칭 형식의 여닫이 문이 나을 것 같아서 흰색에 금색 테두리로 포인트를 준 중문으로 결정했답니다. 시공의 마지막날 설치가 되었는데, 정말 마음에 쏙 들었어요. 지금도 드나들 때마다 기분좋은 중문^^
Before
어두운 색상의 몰딩과 문은 페인트칠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방으로 연결되는 문마다 아래에 약간의 턱이 있었는데, 이것도 철거할 때 다 뜯어버리고 방과 거실간의 턱을 없앴지요. 턱이 있으면 아무래도 불편해서 요즘은 턱을 안하는 추세인데, 예전집이다보니 턱이 조금 있더라구요.
After
중문에서 신발장을 지나 들어오면 왼편으로 보이는 모습이예요. 원래 이곳도 위와 같은 고동색 계열의 문과 몰딩이었는데, 모두 흰색으로 통일하고 벽지만 그레이색이 가미된 실크벽지로 교체를 했지요. 정면으로 보이는 화장실 문과 몰딩은 옅은 그레이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Before
철거 전 복도등, 아트웰, 마루, 벽지를 보여주는 사진이예요. 전 주인이 깔끔하게 사용한 티가 나는 모습이죠? 하지만 아무래도 색상이나 벽지의 무늬 등이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고, 부엌도 고급자재이기는 하지만, 나무가구보다는 심플한 느낌으로 교체하고 싶은 마음에 모두 철거를 하기로 했어요. 거실의 아트웰도 웰플렉스로 마무리할거라 모두 철거하였구요. 복도등은 교체하지 말고 그냥 쓸까하다가 사는김에 다 해버리자 하는 생각에 같은 크기의 LED 조명으로 모두 교체하였어요.
After
현관에서 들어와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모습이 거실입니다. 창틀은 모두 화이트크림 색상으로 시트지 작업을 마쳤고, 아트웰엔 정말 하고 싶었던 월플렉스 가구를 들였어요. 복도등은 예전과 비슷한 등으로 모두 교체하였고, 벽지와 장판까지 깔끔하게 완료했습니다. 가구가 다 들어오고 나니 뭔가 집안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바뀐 느낌이 들었고, 장판을 교체하니 정말 느낌이 살더라구요.
거실 월플렉스
제가 이사오면서 정말 하고 싶었던 거실 월플렉스예요. 중간에 TV장은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혹시나 나중에 쓸 일이 있지 않을까 해서 넣었는데, 잘 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워낙 집이 넓어서 수납할 공간도 많다보니 책장도 여기저기 많아지더라구요. 그래서 꼭 거실에 책을 다 놓을 필요는 없기에 그때그때 필요한 책만 가져다 정리해 두고, 나머지 책이나 다른 것들은 방에 넣어놓는 식으로 하려구요. 그리고 요즘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많이 하다보니 나중에라도 TV는 필요할 듯해서 중간자리를 비워둔 건 잘한 것 같아요. 자칫 양 옆으로 책이 많아서 시선이 분산될까 우려했지만, 이사 후 책정리를 해 놓고 보니 생각보다 많이 지저분해보이진 않더라구요.
월플렉스 맨 아랫단에는 모두 서랍장이라 여닫이로 사용을 하는데, 평소 필요한 아이용품 등을 넣어 놓기에 딱이면서도 깔끔하게 감출 수 있어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거실에서 바라본 부엌쪽 모습이예요. 기존의 가벽을 반만 철거하고 길고 애매한 ㄷ자 형태의 싱크대를 완성했답니다. 원래 철거 전 도안에선 가벽을 모두 철거하는 걸 생각했었는데, 철거하면서 보니 가벽이 아니라 기둥이라 반은 철거불가더라구요. 그래서 반만 철거 후 벽을 남겨둘 수밖에 없었어요. 거실과 부엌이 아주 탁 트인 개방감을 원했는데, 결국 반만 트여보이는 결과를 낳았지만, 싱크대가 그만큼 넓어졌다는거에 위안을 삼고 있어요. 그리고 직접 사용해보니 그리 불편하지 않더라구요. 지금은 아주 만족하면서 부엌살림 하고 있답니다.
Before
원래 부엌의 모습이예요. 맨 오른쪽에 가벽이 있고, 원래는 냉장고를 저기에 넣어 쓰고 있었어요. 저는 부엌 반대편에 냉장고를 놓고 싶었고, 싱크대는 그냥 싱크대의 역할을 하길 원해서 깨끗한 부엌이었지만 바닥 타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철거했답니다. 기존의 것에 식기세척기라던지 오븐이라던지 이런 옵션이 훨씬 많아서 조금 아깝긴했지만, 식기세척기는 원래 사용하지 않아서 괜찮았고, 오븐은 좀 아까웠지만... 많이 사용하지 않기때문에 과감히 모두 다 철거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밝은 색의 싱크대를 원해서 나무재질의 기존 것은 미련이 별로 없었답니다.
After
부엌 철거 후 타일 시공, 가구가 들어온 모습입니다. 아주아주 심플하고 깔끔하게 바뀌었지요? 제가 딱 원했던 스타일이예요. 색상도 밝고 무엇보다 수납장이 많았으면했는데, 아주 수납장으로 꽉꽉 채워넣은 싱크대랍니다. 이번 기회에 인덕션으로 교체하고 처음으로 가스레인지가 아닌 인덕션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처음엔 좀 버벅댔지만 완전 신세계를 경험하면서 지금은 누구보다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어요! 인덕션 3구로 바꾸면서 원래 가스레인지보다 견적이 70만원인가? 더 나왔는데 망설인게 무의미하게 정말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부엌은 그 전 새아파트 입주할 때도 워낙 넓게 사용했어서 (부엌이 잘 빠진 구조) 좁아지면 불편할거라 최대한 넓게 만들면서 ㄷ자 형태로 해달라고 했는데, 그 요건을 다 맞췄어요. ㄷ자 형태이면서 중간부분이 넓어져서 조리하기 더욱 편리한 동선이 완성되었지요.
그리고 제가 가장 고심해서 고른 식탁등! 식탁등을 뭘로 할까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조금 비싸더라도 하고싶은걸로 하고 싶어서 결정한 6구짜리 식탁등이예요. 생각보다 원형이 커서 놀랐지만, 2m짜리 식탁에 어울리는 등을 선택하다보니 자연스레 식탁등도 길쭉하고 큰걸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식탁이 놓이면서 식탁등이 빛을 발했답니다.
Before
반대편의 모습이예요. 싱크대쪽에 원래 냉장고가 있어서 여긴 장식장의 개념으로 사용했던것 같은데, 저는 저 중간자리에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모두 넣기를 원했고, 양옆으로 키큰장을 넣어달라고 했지요.
After
그래서 간결하게 바뀐 키큰장의 모습입니다. 중간에 김냉과 냉장고가 모두 들어가면서도 양옆으로 키큰장이 3개나 들어가서 수납은 걱정없겠구나 했어요. 그리고 오른쪽으로 조금 보이는 베란다에도 보조 주방 격으로 가스레인지 2구를 넣었고, 위 아래 모두 수납장으로 채워서 많이 쓰지 않는 조리기구나 식품은 모두 베란다로 빼기 좋게 만들어 두었어요. 살림을 하다보니 부엌은 베란다가 꼭 있어야되겠더라구요. 어찌나 쓰는 물건도 많고, 식재료도 많고 잡다한게 많은지... 저는 미니멀라이프는 죽어도 안 될거라면서.. 그냥 제 편한대로 해 놓고 살려구요;;ㅎㅎ
여기가 부엌 베란다예요. 수납장이 네칸이나 위, 아래로 있어서 식료품, 인스턴트 식품, 갖가지 잡동사니 넣어두기 딱 좋은 용도랍니다. 특히 가스레인지가 2구 있어서 냄새나는 식재료를 요리하거나 오래 끓이는 것이 있을 때 유용해요. 없앨까하다가 가스레인지를 설치했는데, 없었으면 허전할 뻔;;
지금 집의 가장 큰 장점은 베란다 창이 넓직하게 빠졌다는거예요. 안쪽 창은 아주 넓고, 바깥창도 넓어서 환기가 어찌나 잘 되는지! 밤마다 바람통하게 다 열어놓으면 그렇게 시원할 수 없더라구요.
부엌 베란다 수납장 반대편이예요. 보일러설치가 되어있고, 바로 앞에 세탁기를 설치할 수 있게 마련이 되어있어요. 턱이 있어서 물빠짐에도 전혀 지장이 없고, 무엇보다 세탁기를 놓고도 공간이 많이 남아서 널널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아기세탁기를 놓아도 좁지 않아 그 점이 가장 맘에 드는 베란다입니다.
이제 방을 소개해 볼까요?
Before
현관 입구에서 바로 왼쪽으로 있는 가장 작은 방이예요. 드레스룸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붙박이장이 원래 설치되어있던 방이기도 하지요. 붙박이장이 있어서 여길 어떤 형태로 쓸까하다가 아직 아이가 어려서 있던 없던 상관은 없겠구나 하는 마음에 놀이방처럼 쓰기로 했어요. 나중에 방은 언제든 용도를 바꾸면 되니까요.
기존의 저런 고동색 붙박이장은 페인트칠로 마감하고 창틀도 모두 시트지 마감했구요, 바닥은 전체 다 거실과 같은 장판을 사용했어요. 그리고 벽지는 약간 은은한 핑크빛이 도는 실크벽지로 마감했답니다.
After
방 등을 LED로 교체한 후에 찍은 사진이예요. 이전 사진보다 훨씬 밝아보이죠. 문손잡이를 달기 전인데, 붙박이 장은 모든 손잡이를 골드로 맞췄답니다. 흰색에 골드가 잘 어울리더라구요. 아직은 아무것도 들어와있지 않아서 휑하면서도 깔끔한 모습. led등을 모두 손수 작업하다보니 친정 아빠가 고생을 좀 하셨어요^^;; 아빠 감사!
아이 자는 방 옆에 같은 사이즈의 방이랍니다. 역시 LED 조명을 바꾼 후에 사진을 찍었고, 콘센트를 다 빼놓은 상태라 아직은 미완성의 모습이예요. 그래도 장판과 벽지까지 하고나니 뭔가 새로운 느낌이 들어서 찍어보았어요. 아이방과 이 방은 같은 벽지를 사용했고, 살짝 흰색+그레이+약간의 블루색상이 가미된 듯한 느낌의 벽지를 사용했답니다.
방을 어떤 용도로 쓸까하다 여기는 베란다도 막혀있어서 아예 분리된 방이라 아직은 빈방으로 남겨둔 상태예요.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크면 공부방으로 쓰면 어떨까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빈 공간으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앞베란다
공사는 마감되었지만, 아직은 정돈되지 않은 베란다의 모습이예요. 안방에서부터 아이방까지 탁 트인 베란다가 저는 정말 마음에 쏙 들었어요. 타일은 약간 짙은 색상을 사용했는데, 아무래도 베란다는 청소를 매일 할 수 없으니 너무 밝으면 지저분한게 금방 보일까봐 좀 색상이 있는 것으로 선택했어요. 에어컨 선이며 다 정리하기 전이지만, 일단 공사가 마무리되었으니 샷시의 시트지 마감, LED 조명 교체, 타일 마감, 페인트칠까지 된 모습을 올려봅니다.
거실 베란다쪽에서 본 바깥 풍경이예요. 앞동과의 간격이 넓다보니 하루종일 해가 마구마구 쏟아지네요. 남향이라 종일 해가 떠 있어서 조명은 낮에는 최소화해서 켜둬도 되더라구요. 햇빛도 짱짱하게 잘 받으니 해가 좋은 날엔 반나절만에 빨래가 마르고~ 여름엔 조금 덥지만 그래도 환기가 잘 되니 정말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여긴 아이 자는방으로 꾸미려고 LED 등도 일부러 달별등으로 달아주었어요. 거실 바로 옆방인데, 베란다가 트여있으니 잘 자는지 확인도 쉽고, 소리가 바로 나서 좋더라구요. 아이방과 서재는 가구를 한샘몰에서 따로 주문을 해서 이사 전날 들어왔었는데, 이건 따로 가구 리뷰를 해볼게요^^
서재
서재는 가장 짙은 벽지를 사용했어요. 의도치는 않았지만, 선택하고 벽지를 다 발라놓고 보니 이 방이 벽지가 가장 어둡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서재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구요. 저와 남편이 맞벌이이기도 하고 직업이 둘 다 비슷해서 집에서도 서재는 필수! 이전 집은 작은 방 2개가 좁아서 거의 남편만 서재를 독차지했었는데, 이사를 하면서 드디어 서재를 같이 쓸 수 있게 되었답니다.
서재는 안방 맞은편에 있고 안쪽으로 문이 하나 더 있는데, 드레스룸&화장대&화장실쪽과 연결이 되어있는 문이예요. 안쪽으로도 문이 나 있어서 연결이 되어있다보니 동선이 확실히 편하더라구요.
화장대&드레스룸
Before
기존의 가구 중 철거하지 않은 화장대와 드레스룸입니다. 붙박이장, 드레스룸, 화장대는 필름작업이나 페인트 작업만 하고 교체하지 않았고, 화장실은 두 곳 모두 리모델링 하지 않고 사용 중이예요. 화장실도 리모델링할까했는데, 생각보다 깔끔해서 그냥 입주청소만 해도 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화장실만 집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 색상을 가지고 있답니다-ㅋㅋ 아무튼 이렇게 화장대도 나무새그 붙박이장도 나무색이었는데, 아래와 같이 바뀌었어요.
After
청소 전이라 좀 지저분하지만, 화장대의 모습입니다. 상판과 거울 양 옆이 찐 대리석이어서 이걸 교체하거나 다른 색을 입히는건 좀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상판과 거울 옆의 블랙 대리석은 그대로 살리고 조명도 두었지요. 결론적으로 화이트&블랙이 탁월한 선택이었고, 색상의 조합이 잘 맞았답니다.
화장대 왼쪽으로 또 하나의 문이 살짝 보이죠? 여긴 또 숨은 공간! 아래아래아래 사진에서 알려드릴게요.
드레스룸이 왼쪽으로 있어요. 여긴 페인트칠로 마감을 했는데, 안쪽은 원래의 갈색을 가지고 있다는,,;;
왼쪽으로 나 있는 문이 서재와 연결된 문이고, 바로 앞으로 보이는건 화장실입니다. 뒤쪽으로는 안방과도 연결되어있어서 서재나 안방에서 드레스룸, 화장실을 가는 동선이 간편해서 좋아요.
오른쪽 안방에서 화장대로 연결된 문을 열면 바로 옆에 또 작은 드레스룸이 하나 더 있어요. 여기도 바깥쪽만 페인트칠로 마감을 했고, 안쪽도 도배는 새로 진행을 한 모습이예요. 흰페인트칠에 골드손잡이가 맘에 들어요. 아직 설치 기사님이 드레스룸 가구를 원위치 해놓지 않아서 비어있는 모습이랍니다.
이곳은 정말 예상치 못했던 화장대 옆의 숨은 공간이예요. 왜 또 문이 있지? 하고 열어보니 이렇게 작은 베란다가 숨어있었어요. 처음엔 창가쪽으로 시멘트벽이 있어서 화단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었는데, 그걸 모두 철거하고 타일을 다 깔아서 공간을 넓혀주었지요. 그러고나니 거의 가로, 세로가 1.5m, 1.5m 정도 되는 공간이 나오더라구요.
가장 처치곤란인 안쓰는 물건을 놓기 딱 좋은 곳! 그래서 철제수납장을 사이즈에 맞춰 제작했고, 계절옷을 담은 리빙박스. 아이가 갓난아기일때 사용하던 물건들 (둘째를 위해 보관 중), 선풍기, 캐리어 등을 보관하는 곳으로 정했어요. 아주 깊숙이 숨어있는 베란다라 바깥에서 보일 일이 없으니 그런 안 쓰는 물건들 넣어두기 딱이더라구요.
안방
드디어 마지막으로 소개할 안방입니다. 전 주인분이 정말 깨끗하게 사용해서 넘나 감사하면서, 집을 리모델링 하지 않고, 붙박이장도 하지 않은 순정으로 사용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덕분에 저희는 철거도 수월했고, 샷시도 따로 하지 않고, 필름지만 덧붙여서 사용하게 되었으며, 붙박이장도 수월하게 결정할 수 있었어요.
넘나 맘에 드는 크림화이트로 안방 가구까지 통일시켜서 진행했습니다. 역시 한샘가구이구요. 드레스룸도 두 군데에 있고, 작은방에 붙박이장이 원래 있었으며, 아이방에는 장농을 들일 생각이어서 한면 가득 붙박이장으로만 넣지 않아도 될 것 같더라구요. 저희가 막 이불이 넘쳐나고, 옷이 너무 많았으면 옷장 수납을 더 만들었을텐데 그 정도는 아니어서 붙박이장이긴한데, 생김은 월플렉스처럼 TV 장을 안방에도 넣었습니다.
오히려 거실에 TV를 놓을 확률보다 안방에 TV를 놓을 확률이 더 높을 것 같아서요-ㅎㅎ 한샘에서 아예 이렇게 만들어진 가구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선택을 했구요, 가구 문짝 재질, 색상 등은 거실의 월플렉스와 같은 소재를 사용하여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바깥쪽과 안쪽으로 연결된 문이 하나씩 있고, 벽지는 가장 은은한 색으로 마감하였었어요. 거의 화이트 느낌인데, 저희 원래 안방 가구가 원목이다보니 다른 곳에는 포인트 색상이 필요없겠더라구요. 그래서 제일 무난한 색으로 안방을 마무리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넓어보이는데, 이사하고 보니 아주 짐들로 꽉꽉 들어차더라구요. 무슨 숨은 짐이 그렇게 많았는지... 이사한다고 큰맘먹고 이것저것 많이 산 것도 한 몫 했지만요;;
안방 베란다에서도 거실에서 보는 것과 비슷한 뷰를 볼 수 있어요. 안방 베란다쪽에는 지금은 빨래말리는 용도의 빨랫대가 들어와있는 상태입니다.
깔끔한 안방의 월플렉스&장농이예요. 양옆으로 장농은 위, 아래 모두 걸어놓는 옷을 두거나 이불을 두는 용도의 기본 모양으로 하였고, 실제로 왼쪽은 이불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오른쪽 아래는 남편이 평소 입는 옷을, 윗쪽에는 제가 평소 안 입는 옷을 두는 용도로 쓰고 있어요.
Before
원래 안방도 이런 느낌이었답니다. 안쪽 바깥쪽 모두 마감이 짙은 갈색이었다는거.
저랬던 방이 이렇게 환하게 바뀌었어요. 다시 한 번 생각해도 리모델링 후 이사를 들어온 건 잘 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리모델링을 하고 들어올 생각이라 계약도 좀 일찍 했던 상태였지만, 아무래도 큰 일이다보니 중간중간 우여곡절도 많았던건 사실이예요. 제가 생각했던대로 도안대로 시공이 안 된 부분도 있었고, 그걸 수정해가면서 신경을 써야하다보니 이래저래 3주간 마음이 복잡했지만, 나름대로 잘 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사를 와서 살고 있는 지금도 아주 만족하면서 살고 있어서 담당했던 한샘 실장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해지는 날입니다.
처음엔 전기공사가 필요없을거라 생각하여 아예 빼버리고, LED 등으로만 교체하면 되겠지했지만, 그것 또한 큰 일 중의 하나였어요. 전기가 필요한 곳에 더 빼 놓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중간중간 들었고, 콘센트를 교체하면서 없어도 되는건 아예 없앨걸 하는 아쉬움도 들었구요.
특히나 아빠가 조명을 모두 다 교체해주셨는데, 혼자 하시다보니 애를 많이 먹었어요. 원래 부엌과 거실, 안방, 서재는 전 주인분이 LED 등으로 교체를 하여 사용하고 있어서 따로 조명을 구매하진 않았고, 대신 식탁등만 교체를 했는데, 그것 말고도 다른 방 3군데와 베란다, 현관 등을 모두 교체하고 콘센트까지 전부 다 교체하는 일을 아빠에게 맡기다보니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되더라구요. 이렇게 큰 일일줄 알았으면 아예 한샘에서 다 시공을 하게끔 맡겼을텐데 그때까지만해도 그냥 조명 교체는 간단한 거라고만 생각을 했었지요.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었지만,...;; 저희가 인건비 등을 절감했지만, 그만큼 아빠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는거,..... 아마 이 집에 살면서 그 감사함을 계속 가지고 살게 될 것 같아요.
이렇게 리모델링의 대장정을 마치고 에어컨 설치하고 입주 청소를 한 후 포장이사를 통해 이사를 완료한지 지금 딱 한달정도가 되었네요. 다행히 이번 여름은 그리 덥지 않아서 6월말부터 7월 중순까지 리모델링 진행하며 덥지 않게 시공을 할 수 있었고, 이사날 또한 비는 오지 않으면서 무덥지 않은 날이라 순조롭게 이사를 할 수 있었어요. 이사전만해도 여름이라 엄청 더우면 어떡하지 생각하고 걱정했었는데, 아주 다행이었답니다.
지금은 저렇게 넓고 휑했던 공간들이 꽉꽉 들어차서 또 그리 커보이지 않는 집이 되어버렸어요. 기존에 없던 쇼파까지 시부모님께서 장만해 주시는 바람에 넓게 쓰려고 계획했던 거실도 그냥 보통의 거실이 되었고, 부엌 베란다에도 기존에 없던 건조기를 친정 엄마가 선물해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또 더 좁아질것 같구요.. 아무튼 살면서 정리 잘 하면서 깨끗함을 유지하며 잘 살아봐야죠^^
이사 온 후로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서 쇼파 들어온 날 겨우 거실 사진만 찍어두었는데, 시간있을 때 이사 후의 모습도 차근차근 올려볼까해요. 인테리어하고 꾸미는 아기자기한 것들을 잘 못 하는 성격이라 정리하는 것도 애를 먹긴 하는데, 우리집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아이가 커감에 따라 어떤 식으로 집이 변하는지도 기록해 두면 좋을 것 같아서요.
잘 정돈된 집이나 미니멀라이프로 예쁘게 꾸며놓고 사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저한테는 꿈같은 이야기네요. ㅎㅎ 뭐든 눈에 보이는 곳에 있는 게 좋아 나름의 순서로 정리해 두며 살아가는데, 뭐 편하면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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