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31 +21
우리는 이제 어느정도 서로에게 적응해 가는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똑똑이는 눈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듯 하다. 오늘 저녁 식사 후에 막내이모가 놀러와서 똑똑이를 처음 안아봤는데 이모 눈을 또렷하세 쳐다봐서 눈맞춤을 하길래 이모가 초점을 맞출 줄 안다고 얘기를 해줬다. 지금까지는 눈을 사시로 뜨거나 위로 치켜떠서 눈맟춤을 못 했었는데 눈치채지 못한 사이 얼굴을 똑바로 보고 있는 똑똑이를 발견했다.
태어난지 21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고 있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좀 많이 칭얼거리고 깨어있을 때는 계속 서서 안아줘야해서 많이 피곤한 스타일이긴 하지만, 지극히 건강한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오전중에 좀 칭얼댔지만 오후에는 잠을 잘 자줬다. 수유를 한 후 나도피곤해서 아예 배 위에 올려놓고 재웠더니 깨지도 않고 잘 자는 똑똑이. 엄마 품이 편한지 수유 후 선잠이 든 똑똑이를 배 위에서 20-30분 올려놓고 같이 잔 다음 조심히 내려놓으니 2시간 정도를 잤다. 그렇게 나도 잠을 같이 자서 피로를 풀었더니 훨씬 몸이 가벼웠다. 이렇게 오늘도 방법을 하나씩 알아간다..
좋은 꿈 꾸렴^^
흐믓한 외할머니.
흐뭇한 막내이모할머니
목욕시간!!
표정은 저래도 울지않고 매우 기분이 좋은 상태!
단지 자세가 불편할 뿐;;;ㅋㅋ
목욕 후 넘나 노곤합니다~~ㅎㅎㅎㅎ
2018.06.01 (너.. 변비니?)
똑똑이의 힘이 점점 세지고 있다. 속싸개를 해 놓으면 발로 차서 발이 빠져나오고 팔도 꿈츨거려서 어느새 팔다리를 파닥대고 있는다. 그리고 머리 드는 힘도 어찌나 센지 고개를 뒤로 젖히는 때가 많아서 케어가 쉽지 않다.그래서 떼 쓰고 울면서 힘을 주면 서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씨름을 하곤 한다.
그리고 오늘도 힘 주기를 여러번 하는 듯 해보였지만 똥을 싸지는 않았다. 정말 면봉으로 자극을 줘서 빼내야 하는 건 아닌지 좀 걱정이 된다. 배는 엄청 똥똥해져서 뭐가 많이 차 있는 것 같은데 똥을 6일째 싸고 있지 않은 것이 너무 답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 결과 모유수유시에는 열흘간 대변을 못 본 아이도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기다려볼까 생각 중이다. 모유는 대변으로 나갈만한 내용물이 거의 없는 완전식품이기 때문에 아기가 먹는 것 잘 먹고 문제가 크게 없다면 대본 볼 때까지 기다려고 된다는 의견이 ㅁ낳아서 일단 안심하고 기다려 보기로...
2018.06.02 태어난지 23일 되는 날!
오늘은 어제보다도 칭얼댐이 심해서 내내 힘든 하루였다. 내려놓으면 깨서 울고 또 재우고 눕히면 깨서 울얼서 어쩔 수 없이안아줘야 하다보니 저녁 전깝지 거의 안고 있었다. 왼쪽 팔이 너무 아파서 이러다가 팔목이 나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여동생이 집에 있었지만 감기에 걸려서 똑똑이를 안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평일과 다름없이 봐야해서 너무 힘든 날이었다. 특히 수유하고 재우면 얼마 안 있다가 깨서 또 울고 그래서 더욱 지폈나보다. 힘은 또 얼마나 세졌는지 속싸개에서 팔, 다리를 5분안에 빼내고 다리를 쭉쭉 뻗어서 속싸개에서 다리를 빼내곤 한다. 목에도 힘을 줘서 목을 들어대는 통에 힘을 줄 때마다 나도 애를 먹는다. 새삼 엄마가 나를 키울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집에서 애를 보면서 지친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내 모습이 보이는데, 셋을 키운 엄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특히 나는 친정에 와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남편이 도와주니까 그나마 덜 힘들다지만 옛날에는 시댁살이에 아빠가 육아를 도와주지도 않았을테니 그 힘듦이 나와는 비할 수 없게 더욱 컸을 것이다. 아이 키우는 일이 이렇게 힘들 줄 미리 알았다면 진짜 2세를 진지하게 고민했을 것이다...
남편은 똑똑이를 봐 달라고 하면 똑똑이보다 먼저 잠에 든다...;;;
그래도 똑똑아, 아빠 손길이 닿아있으니 좋지?
신기하게도 오로가 정말 3주만에 딱 그쳤다. 매일 생리하는 느낌이었는데 점점 그 양이 줄어들더니 3주가 되었을 때 거짓말처럼 거의 없어지고 23일째, 멈추었다. 나의 몸도 점점 예전 임신 하기 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하나하나 준비를 하고 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라도 좀 예전처럼 돌아가면 아이 보는데 훨씬 더 수월할텐데,,, 내 몸이 내 몸같지 않으니 더욱 힘들게 느껴지는 것도 있는 듯 하다.
시간이 약! 모두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이 악물고 버티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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