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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이가 태어난 지 9일 이후 우리는 조리원으로 옮겨가서 생활을 했다.  

오창 미즈산부인과에서 조리원으로 간 후 6박 7일간의 조리를 하면서 나도, 똑똑이도 잘 먹고 잘 쉬는 한 주를 보냈다.

산부인과의 입원실과는 다르게 외부인의 출입이 강력하게 통제가 되는 조리원은 방 안에 산모와 아기, 남편까지만 들어갈 수 있었고 면회는 양측 부모님만 허용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안심하고 조리원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입원실과는 다르게 아기를 방 안에 데리고 와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아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물론 몸조리를 위해 힘이 들면 신생아실에 아기를 맡겨놓은 후 충분히 혼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도 좋지만, 아이를 방 안에 데리고 올 수 있다는 점이 더 좋았다. 그래서 식사시간과 잠자는 시간 외에는 거의 방에 데리고 와서 모유수유를 하고 잠자는 것을 지켜보며 시간을 보냈다. 입원실에서 비교적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조리원 갔을 땐 몸이 그래도 많이 회복이 된 상태라 똑똑이를 보는데에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았다.

 


 

2018년 5월 22일

D-12 조리원에서의 하루

22일은 조리원 내려온지 3일째 되는 날. 아침에 씻긴 후 데리고 온 똑똑이. 정말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이 천사 같았다.

오창 미즈산후조리원은 오전 8시반부터 10시반까지 신생아실 소독시간이라 그 시간엔 무조건 각 산모방으로 아기를 데리고 가서 각자 케어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아침 식사 후에 목욕한 아기 순서대로 방으로 데리고 와서 2시간은 무조건 엄마가 아기를 돌봐야 하는데, 이 시간 이후에도 계속 그냥 방에서 케어해도 상관이 없다. 그래서 목욕 후 데리고 온 똑똑이를 점심 먹기 전까지 데리고 있었던 적이 많았다. 수유콜을 매번 부르는데 그때마다 수유실로 가는 것도 귀찮고 해서 바로바로 수유할 수 있도록 데리고 있는 편이 나았기 때문이다. 수유콜을 한 번이라도 놓치면 모유를 유축해야 할 때가 많아서 그럴바에는 그냥 그때그때 먹이는 것이 더 맘이 편했다. 그래서 식사시간이나 너무 힘든 때 외에는 그냥 데리고 있었던 편이다. 조리원에서는 편하게 쉬어야 한다는 조언이 많기는 했지만 너무 신생아실에만 의지하면 집에 가서 더 못 할 것 같아 어느 정도는 내가 케어를 해 보고 싶은 맘이 있었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주일이었다.

 

 

2018년 5월 24일

D-14 똑똑이의 탯줄이 떨어지다.

태어난지 정확히 2주가 되는 24일, 똑똑이의 탯줄이 떨어졌다. 나와 똑똑이를 연결해 주고 있던 탯줄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어서 어떻게 보관할까 생각하던 중 마침 탯줄도장을 만들어주는 업체에서 홍보가 들어와서 조리원 안에서 탯줄도장을 만들 수 있었다. 한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해서 택배로 받아보기로 하고 모양을 선정했다.

 

 

탯줄 도장을 만들기로 결정한 무늬. 탯줄을 넣어서 만드는 도장이라 신중하게 무늬를 골랐는데, 이것이 가장 맘에 들어서 신청하게 되었다. 탯줄을 넣은 부분은 무늬가 들어간 것을 돌려서 분리할 수도 있어서 그 부분이 마음에 들어 주문했다. 거의 탯줄도장을 좀 예쁜 것을 하려고 하면 기본 10만원 이상을 들여야 하는데, 이 도장은 할인을 하고 있어서 그보다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었다.

오창 미즈산후조리원에서 있으면서 요일마다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업체에서 나오거나 했는데 유익했던 것들이 몇 가지 있었다. 산후 체조는 필가태교연구소에서 선생님이 나와서 진행하는 것이라서 부담없이 산후 체조를 배울 수 있어서 가장 좋았고, 그 외에 흑백모빌만들기, 베이비 마사지, 탯줄도장, 신생아 사진 등이 있었다. 여러가지 프로그램들 중에서 탯줄도장은 원하는 사람만 방문한 직원에게 얘기하고 만들 수 있었는데 탯줄이 딱 떨어진 날 방문을 해서 만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8년 05월 24일

D-14 평화롭게 낮잠중인 똑똑이.

 

 

2018년 5월 25일

D-15 조리원 퇴실, 집으로 고고

드디어 산부인과 9일, 산후조리원 6박 7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왔다. 아침부터 남편과 분주하게 조리원 방을 정리하고 빠짐없이 짐을 꾸려 나갈 채비를 했다. 똑똑이는 신생아실에서 우리를 기다리면서 목욕 준비를 했다. 오창 미즈 산후조리원은 퇴실하는 마지막날 목욕 교육과 함께 아기가 있는 내내 기록한 차트를 보면서 소변, 대변, 수유 시간 등에 대해 알려주시는데 우리는 차트는 그 전날 확인을 해서 목욕 교육과 분유 타는 법 등을 아침에 배웠다. 똑똑이를 목욕시키는 일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욱 긴장이 되었고, 남편과 나는 더욱 유심히 목욕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집에 가서도 잘 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일단 친정에 가는만큼 친정엄마에게도 많이 배우고 손에 익혀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를 다루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고 특히 목욕을 시키는 일은 가장 큰 숙제처럼 생각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셋째까지 키워본 엄마가 있어서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분유타는 법과 목욕시킬 때 준비해야 하는 것 정도를 익혀 왔다.

똑똑이는 생각보다 물을 싫어하지 않아서 울지도 않고 목욕 교육을 끝낼 수 있었고, 분유타는 법도 수월하게 배울 수 있었다. 베냇저고리와 속싸개, 겉싸개까지 조리원에서 준비한 것을 입혀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가는 모습이다. 남편이 짐을 미리 다 옮겨 놓고, 아기를 안고 가는 모습인데 새삼 우리 똑똑이가 참 작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 주는 모습이었다. 아빠가 안고 있으니 더더 작아보이는 똑똑이^^

 

 

 

오창 우리집에서 하룻밤

친정 엄마의 해외 여행을 하루의 부재가 생겨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조리원 퇴실 후 바로 친정으로 가지 못하고 그냥 오창 우리집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두려웠지만 닥치면 다 하게 된다는 얘기처럼 일단 데리고 와서 지내보니 하루정도는 지낼 수 있었다. 남편이 전날 청소를 다 해 놓고, 미역국까지 끓여놓아서 내가 할 일은 거의 없었다. 똑똑이를 미리 준비한 아기침대에 올려두고 입원실에서 조리원까지 있으면서 엄청 많아진 짐을 대충 정리했다. 그러는 와중에 똑똑이가 깨어나서 모든 정리는 올 스탑되었고 똑똑이를 보는데 정신없던 하루다. 모유수유를 해보자는 생각이 있어서 새벽에도 일단은 유축을 하는 대신 수유를 하려다보니 몇 번이나 깼는지 모른다. 기저귀도 상당히 많이 갈아주고 수유도 참 많이 했던 하루였다. 역시 조리원 있을 때 누려야 한다는 선배들 말이 조금 이해가 가는 하루였다.

 

 

 

2018년 5월 27일

D-17 외할머니와 목욕

친정집에 온 지 이틀째. 순조로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엄마는 일하고 집에 와서도 외할머니로서 정말 많은 부분을 해 주시려고 하고 있고, 동생들도 육아에 참여해서 내가 쉴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주고 있다. 대신 모두 일을 하러 나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는 꼼짝없이 내가 똑똑이를 온전히 돌봐야 하기 때문에 지치기도 하지만, 그 외에 가족들이 집에 있는 시간에는 많은 부분을 나 대신 해 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 참 많은 편이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매일같이 나오는 똑똑이의 빨래거리와 내가 먹어야 하는 음식을 모두 엄마가 해 주시고 있고, 저녁마다 똑똑이 목욕도 시켜주셔서 집안일 및 큰 일을 엄마가 모두 해 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래서 산후조리를 할 때 친정에 가면 조리를 잘 할 수 있는 대신 외할머니가 병이 든다는 얘기가 나오나보다. 엄마는 일이 더 늘어나서 일하고 집에 돌아오셔서도 앉을 틈 없이 부엌일과 집안일을 하시곤 하는 모습에 죄송하기도 하지만,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을 대신 더 많이 가지기로 했다.

 

 

 

그래도 엄마와 아빠, 동생들이 똑똑이를 보면서 정말 기뻐하고 있고, 똑똑이의 몸짓 하나하나에 우리 가족의 웃음꽃이 피는 모습을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음을 느끼곤 한다. 일이 늘어났지만 그만큼 행복한 기운이 배로 늘어난 느낌이랄까? 평소같으면 나도 남편과 1-2주에 한번씩밖에 친정에 오는 일이 없을텐데, 산후조리를 친정에서 하다보니 매일같이 엄마, 아빠를 볼 수 있는 것도 나에게는 소소한 행복이다. 부모님도 나와 똑똑이가 집에 있음으로 인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아 좋은 점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임신과 출산을 하고 출산휴가를 내면서 (이제 출산휴가 낸지 20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내 생활패턴과 내 삶에서의 중요한 부분이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나와 남편밖에 없던 가족증명서에 자녀가 생겼다는 것부터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매일매일 똑똑이를 보면서 우리 가족이 한 명 더 늘었음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육아와의 전쟁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내게도 이런 일이! 하는 생각이 매 순간 들곤 하는데, 이 또한 아이에게 잘 적응해서 우리 가족을 잘 꾸려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모르는게 더 많은 초보 엄마인 나, 더 열심히 공부하고 부딛쳐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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