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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이 출산예정일이 이틀지난 오늘이예요.

 

이슬비침

출산예정일을 지나.. 40주 1일 증상

어제는(40주+1일) 아침 10시반에 화장실에 갔는데, 냉에 약간의 실핏줄같은 피가 섞여나오더라구요. 첫째때 이미 이슬비침이 어떤건지 겪어봤기에 '이 정도는 이슬이 비친게 아닌데..' 하는 생각과 배뭉침은 있지만, 배가 생리통처럼 싸하게 아픈게 아니라 하루 종일 멀쩡해서 아닌가보다 하고 하루가 지나갔어요. 대신, 배뭉침은 계속 주기적으로 있었지요. 시간체크를 한 건 아니지만 배뭉침이 움직일때도 있고, 앉아있을때도 수시로 오더라구요. 단단해졌다가 풀어지기를 반복하니 걷기도 불편하고 앉아있는것도 불편했어요. 하지만, 밤에 한번밖에 안깨고 잘 잤답니다.

 

40주 2일 증상

예정일 40주하고 이틀이 더 지났어요. 역시나 배뭉침은 있지만, 아침까지도 별다른 증상은 없었구요. 그래도 언제 어떤 상황이 올 지 몰라 아침은 밥으로 든든하게 먹고, 빵도 먹었답니다.

AM 10시 30분: 화장실을 갔는데 이번엔 어제보다 좀 더 많은 양의 피가 냉에 섞여나오더라구요. 그래도 이슬비치는 것만큼은 아니어서 아, 조만간이겠구나 하고 추측만 하고 말았지요.

이재저래 집안일을 좀 하고 나서 11시반부터 1시까지 낮잠을 잤어요. (요즘 루틴이랍니다-ㅋㅋ)

PM 1:00 낮잠자고 오후 한 시에 일어나서 다시 화장실을 갔는데, 이번엔 어? 이슬비쳤네- 할 정도로 휴지에도 팬티에도 묻어서 아, 오늘 새벽 아니면 내일이겠구나 하는 짐작을 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별다른 진통은 없네요. 빨리 해야하는 집안일도 마무리 지어놓고, 첫째 빨래도 해놓고, 캐리어 마지막으로 확인해봐야겠어요.

아직 진통은 오지 않아서 언제 병원에 갈지는 모르겠지만, 첫째를 재워두고 갈 시간이 충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ㅜㅜ 친정에 보내고 가면 속은 후련하겠지만 왔다갔다 해야하는 것 때문에 또 짐을 싸고 뭐하고 하다보면 시간이 애매할 것도 같고,,,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오늘이 금요일이라는 거예요. 이슬처럼 비쳤으니까 이제 하루이틀 뒤면 출산인데 그래도 주말이라 남편도 있고, 시댁, 친정도 모두 스탠바이 하고 있으니 주말에 출산하는게 낫긴하죠^^

 

PM 3:00 다시 화장실을 가서 용변을 보고 일어나니 이번에도 냉에 피가 묻었고, 냉이 약간 크림처럼 뭉쳐서 나오더라구요. 며칠동안 냉이 그런 느낌이었어요. 크림처럼 똑똑 떨어지는 느낌??

 

오후 6시에 가진통처럼 한번 왔다가 다시 잠잠. 약한 생리통 느낌
오후 7시넘어서 치킨먹다가 다시 신호가 한번 옴
8시에 친정엄마 오심
단발적으로 불규칙하게 진통이 와서 병원에 알림
첫째 재우면서 10시반까지 거의 진통이 10분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발생
첫째 재우고 11시 넘어서 병원방문 해서 진통측정기를 20분정도 달고 있었어요.



그런데 내진결과 자궁문이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는 거예요. 실제로 20분간 진통측정기기로 측정하는 내내 진통이 거의 없었어서 저도 당황하긴 했어요. 집에선 진통이 있었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간호사 얘길 듣고 가진통이구나 생각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저희가 집에 다시 가니까 엄마는 언제 진진통이 걸릴지 모르니 맘편하게 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하고 청주로 다시 가셨어요.
그래서 저는 그 사이에 샤워도 하고 진통이 오길 기다리며 평온하게 누워있으려고 했는데 눕자마자 6-7분 간격으로 진통이 와서 진통어플로 다시 진통측정을 시작했지요.

진통측정


1시간 가량 7-10분 간격으로 넘나들던 주기가 바로 6-7분간격 진통이 되더니 급작스럽게 5분대로 진입을 하더라구요.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을 하자마자 바로 진통이 다시 오는데 고민할 새도 없이 2분대 진통으로 진입했어요. 엄마가 집으로 가신지 두시밖에 안됬는데 다시 전화로 엄마 소환했구요, 저는 이제 막 잠이든 남편을 깨워 다시 병원갈 준비를 했답니다. 준비하면서도 그 짧은 새에 2분간격으로 계속 진통이 왔어요.
다시 병원에 간다는 전화를 해놓고 출발해서 병원에 가자마자 그냥 바로 입원준비를 해주었구요.

병원와서 내진하니 그 두시간반 사이에 5센티가 열렸다면서;; 그때가 새벽 두시반이었어요.


둘째라 진행이 빨라서 곧 출산 할거 같다는 얘길 하더라구요. 벌써요? 하는데 이미 5센티나 열려서 금방 다 열릴거고 힘주기만 잘하면 된다면서;; 얼떨떨했지요 ㅎ 첫째때는 진짜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려서 10센티가 열렸고, 힘주기도 잘 못해서 굉장히 오래 걸렸는데 이번엔 입원하자마자 금방 낳겠다는 얘길 들어서 넘나 당황했죠;;

암튼 그래서 화장실도 못가고 관장 못하고 간신히 제모만 하고 진통이 시작되었어요.
이후에 다시 내진했는데 30분뒤 7센티 열렸다그러고 또 얼마 안있다가 거의 다 열렸다면서 힘주기 연습하자고 하더라구요.

3시부터 진통 있을때마다 힘주기 연습을 하는데 뭔가 잘 안 되는 느낌.. 첫째때 해 봤는데 까먹었어요;;ㅠ 그래서 힘주기 까먹었다고 간호사쌤한테 알려달라고 두번이나 말했답니다;; ㅎㅎ
다리 걸치고 손으로 손잡이 위로 당기면서 아래로 똥 누듯이 힘주라고 하는데 누워서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특히나 진통 올 때 힘을 줘야한다는게 너무 힘들기도 했지만 힘 주면서 그전에 화장실을 못가서 그런지 자꾸 오줌이 나와서 더 힘들었어요ㅠㅠㅠ 힘주기 할 때마다 아래 깔린 패드 바꿔달라그러고ㅠㅠ 힘들면서 조금 민망하더라구요. 그치만 민망하고 뭐고 할 새도 없이 계속 진행이 되었답니다.


그나마 정신이 남아있던 3시 반.. 병원 다시 입원한지 한 시간만에 자궁은 다 열렸어요. 그치만 또 제가 힘을 제대로 못줘서 아기가 골반 밑으로 내려오지 못하는 상황에 계속 시간이 지체되고 있었죠.
간호사 쌤이 몇번 더 힘주기 해서 골반 아래로 내려오게 한 후에 원장님 부를거라고 힘주기 몇 번만 더 해보자고 해서 진통 올 때마다 힘주기 돌입. 다섯번 정도 했는데 호흡 딸려서 계속 짧은 힘주기가 되었어요.
더 길게길게 힘줘야 된대서 죽을힘 다해 힘주기를 했지요.



3시50분쯤부터는 그냥 진통 올때마다 본격적으로 간호사쌤이랑 같이 힘주기하면서 똘망이 아래로 내려오게 계속 길게 힘을 줬어요.
힘주기가 역시 쉽지 않았지만 간호사쌤 도움 받아 죽을힘 다해 몇 번더 힘주기 시도했고 간호사쌤은 계속 응원해주면서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원장님 오시기전에 힘주기 하는 도중 양수를 터트려서 더 힘주기를 수월하게 해줬구요. 양수가 탁 터지니까 바깥으로 뿜어져 나오더라구요.
거의 힘주기를 열번정도는 하고 나서 마지막 힘주기 전 원장님 오실거라고 마지막에 진짜 길게 힘 잘줘야한다면서 얘길해서 제가 겁이 나서 아직 원장님 부르지 말라고 막 얘기하면서 훌쩍이고ㅎㅎ 아픈것도 있고, 힘주는게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그냥 찔끔찔끔 나더라구요. 울면 힘빠지니까 엉엉 울진 못하는데 저절로 눈물이 나는 그런 상황ㅎ
원장님 오시고 마지막 힘주기해서 진짜 호흡 길게 참고 계속 힘을 줬어요.
그 힘주는 와중에 원장님이 뭔가 회음부 마취하는 느낌이 들었고 마취 하는때에도 계속 힘주고 있었는데 쭉 길게 힘주는 사이에 똘망이 머리가 순간 빠져나오는 느낌이 들었지요. 아! 나왔구나 했지만 끝까지 숨참고 힘줘야 어깨도 나오니까 멈출수가 없었어요. 계속 진짜 죽을 힘을 다줘서 어깨까지 쑥 빠지는 느낌에 숨을 쉴수 있었어요. 울컥울컥하는 느낌과 이어서 똘망이 울음 소리가 들렸고 곧 제 배 위로 똘망이가 올라왔지요. 아, 드디어 끝났구나 하고 맥이 탁 풀리는데 참,. 형언할수 없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또 너무나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나고 남편은 그 모습을 찍으면서 탯줄을 잘라줬어요.

4시27분 탄생한 똘망이는 3.53키로 건강하게 태어났답니다. 생각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좀 놀랐어요ㅎ 마지막 초음파진료때 37주였는데 2.78키로였거든요. 3주사이에 0.7키로정도나 더 살이 붙은거예요ㅎㅎ
어쨌든 건강히 나왔고 아이가 후처치를 하러 간 후 저도 태반제거 및 회음부 봉합, 오로제거 등의 후처리를 한참 했네요. 10분정도 시간이 걸린것 같아요. 태반제거할때도 밑에서 쏘옥 하고 나오는 느낌이 한번 더 들었구요. 회음부봉합은 마취를 했지만 마취가 안된 부분은 그냥 생살을 꼬매는 느낌이 다 느껴져서 움찔움찔 했어요. 그 후에 오로제거한다고 배를 누르면서 아래로 밀어내는데 그것도 상당히 아프더라구요.

오로제거 후 엉덩이 주사를 3대 맞았는데 항생제, 진통제, 자궁수축제까지 맞은 후 한시간 가량 누워서 휴식을 취했답니다. 오로가 더 제거되어야해서 남편이 계속 배를 쓰다듬어주었구요. 아래로 오로가 줄줄 나오는게 느껴질정도로 많이 나오더라구요.
첫째때도 이랬나?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 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둘째는 진짜 조금 다르긴하구나 하는 생각도 했구요.
진행도 빠른데 출산하는 과정도 뭔가 더 긴급했고, 순식간이었던듯 해요.




남편이 들어와서 탯줄을 잘라줬구요- 제가 사진을 남겨두고 싶다고 했더니 사진찍느라 정신없더라구요ㅎ.


탯줄을 자르는 순간에도 사진찍는 투철함ㅋ
저는 자세히 보지 못해서 사진으로나마 보는데 신기하더라구요. 탯줄이 저렇게 생긴것도 신기하고,,
똘망이와 저를 이어주고 있던 줄을 남편이 자르는게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고~

후처치 하러 가기전 간호사한테 대뜸 몇키로냐고 물어봤어요ㅋ

5시50분쯤 똘망이가 깨끗하게 이불에 폭 쌓여서 들어와서 처음으로 안아보았어요.



입맛을 쩝쩝 다시길래 젓을 물리니 쫙쫙소리를 내면서 힘차게 빨았는데 어찌나 힘있게 빠는지 좀 놀랍더라구요ㅎ
6시10분쯤 아이를 보내고 6시반쯤 입원실 113호로 와서 누워서 휴식을 취했구요.

누워서 한숨 자고 싶었는데 배가 아파서 잠이 안와서 카톡으로 출산한거 알리느라 바빴어요ㅎㅎ
그러고 나서 8시에 먹은 병원에서의 첫끼. 넘나 허기졌었기 때문에 밥이랑 미역국이랑 반찬이랑 모두 맛있게 잘먹었어요. 그 많은 미역국을 남기지도 않고 다 먹었지요;; 어제 저녁에 치킨 시켜먹었는데 많이 안 먹었어서 그런지 배고프고 허기졌었거든요. 치킨 이후로 아무것도 안먹고 새벽에 그렇게 힘을 줬으니 배가 고플만도 했지요;;
밥 먹은 후 간호사 선생님 오셔서 오로 나오는것 검사 한 번 했는데 간호사쌤이 괜찮다고 하고 갔고, 그제서야 한 시간 넘게 잔 듯해요.
이후 오전10시반에 첫 좌욕을 했는데 코로나 때매 공동 좌욕실은 폐쇄했고 좌욕기는 개별준비해서 입원실 안 화장실에서 각자 해야된다 그래서 미리 여기 병원의 기기에 맞는 좌욕기를 준비해왔더니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답니다.

자세하게 있었던 일을 그대로 쓰다보니 엄청 긴 글이 되었네요ㅎ 아직 정리되지 않은건 차차 읽어보면서 고치기로 하고 일단 시간의 순서대로 나열해봤구요.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서 정리해야겠어요-
순산했고, 아이와 저 둘다 건강하다는 것에 큰 의미른 둔 날입니다.
저에게 고생했다 칭찬해주고 싶은 날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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