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에 임테기에서 2줄을 본 후 2-3일마다 임테기 체크에 들어갔어요. 진짜 임신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기도 했고, 믿을 수가 없었지요. '내가 이 나이에?.?, 진짜 셋째,,,?' 좋으면서도 꿈인가 하는 생각과 동시에 아니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계속해서 교차하던 시기였어요. 임테기에서 임신선이 확 뚜렷하게 차이를 보이면서 증가하는 것도 아니어서 더욱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어느정도 임신선이 진해졌다고 판단되어서 산부인과에 들러보기로 했어요. 그때가 제가 생각하기에 배란 추정일 27일째! 둘째는 그보다 빨리 병원에 갔을 때도 아기집을 봤었기 때문에 아기집이라도 보고 올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병원은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전문의가 여러명이고, 1층은 산부인과, 2층은 소아과로 같이 운영이 되고 있는 목포 한사랑병원을 이용하기로 결정했어요. 무엇보다 조리원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병원이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집에서 10분 거리여서 경험상 산부인과는 가까운게 최고야!라는 생각으로 가게 되었어요. 의사가 많으면 아무래도 진료도 빠르게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몫 했답니다.
한사랑병원은 자체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1층에 주차를 하고 바로 들어가면 되요. 주차비는 따로 없고, 아침에 9시 전에 가면 항상 널널하게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산부인과 진료는 보통 9시부터 시작하고, 소아청소년과는 8시부터 진료를 봅니다. 첫째, 둘째 등원시키고 출발하면 10분거리라 9시 전에 도착 할 수 있었어요.
1층이 바로 산부인과라 들어가서 접수하고 기다립니다.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도 한 번 가구요.
진료실은 총 5명의 의사선생님이 있기 때문에 다섯개의 방이 있고, 채혈하는 공간은 따로 있었어요. 들어가자마자 접수대 안쪽으로는 상담실이 있구요. 접수하고 나면 보통 상담실에서 몸무게 재고, 혈압 체크를 해 주신답니다. 임신 확인하러 왔다는 얘기에 일사분란하게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몸무게 재고, 혈압 체크하는 것 도와주셨어요. 임신확인은 어떻게 했는지 임신, 출산경험은 있는지 등등 체크해 주셨구요.
2025.2.13. 아기집도 안 보임...
조금 기다려서 그 날 계신 의사선생님께 진료를 받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초초기 검사다 보니 아기집이 안 보일 수도 있어서 질초음파로 확인을 했는데 보통은 딱 초음파 들어가는 순간부터 아기집이 보여야 하는데, 동그란 구멍이 안 보이더라구요. 오른쪽 왼쪽 다 비춰보았지만 뻥 뚫린 검은색 동그라미가 안 보여서 당황... 뭐지.. 분명히 임테기 두 줄을 여러번 보고 왔는데... 별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의사선생님이 아직 뚜렷하게 아기집이라고 보이는 것은 찾을 수 없네요. 여기여기 이렇게 작은 점처럼 보이는게 나중에 아기집이 될 수는 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요.(초음파 사진도 없이 나왔어요ㅠ)
그러고 초음파 끝나고 나오니 일주일 뒤에 다시 진료를 하자고 하시면서 일주일 뒤에는 무조건 아기집이 보일거예요. 지금 임신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라, 아기집이 보일 시기가 아닌거라 일주일 뒤에 안 보이면 그건 이상한거고... 라는 말씀을...ㅜㅜ 잔뜩 기대하고 간 병원이라 나오면서 어찌나 허탈하던지.. 분명 계산상 주수는 5주인것 같은데, 아기집이 안 보이는게 이상한게 아닌가? 뭔가 잘못된건가??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했지만 사람 마음이란게 또 그렇지가 않아서 인터넷 폭풍 검색해보니 여러 의견이 분분했어요. 5주에 생각보다 아기집을 못 본 분들이 있더라구요. 그런 분들 중에는 일주일 뒤에 아기집을 봤다는 분도 있지만, 화유 진행되거나 임신이 아닌 경우도 있었어요. 혹은 자궁 외 임신이어서 임신수치는 높은데 아기집이 자궁 안에서 안 보이는 경우도 있었구요. 이렇게 경우의 수가 생기다 보니 일주일간 얼마나 불안했는지 몰라요;; 그렇게 시간이 안 갈것 같던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산부인과 방문.
2025.2.19. 아기집 보임, 임산부 바우처 지급 신청서 발급
일주일 뒤 다시 방문한 산부인과. 이번에는 접수하고 바로 혈압 재고 몸무게 재는데 간호사 선생님들께서는 마치 임산부를 대하듯 해 주셨어요. 지난주에 아기집이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임신이라고 확신하시는 듯한 모습에 뭔가 기대감이 올라왔지요. 상세하게 상담해 주시고 나서 이번에는 그 전주와는 다른 의사선생님께 진료를 보게 되었어요. 초기에 모든 의사선생님께 진료를 한 번씩 받아보고나서 편한 선생님으로 선택해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갈 때마다 일단 다른 선생님께 진료를 받아보려고 했답니다.
이번에는 진료실 들어가서 배초음파로 진행했어요. 질초음파를 할 줄 알았는데, 배초음파로 보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배초음파로 확인하신다고 하니 그냥 편하게 누워서 진료를 봤습니다. 바로 젤바르고 초음파 보는데, 어어어??? 작지만 보인다!!! 아기집이 드디어 보였어요!!! 의사선생님께서 아기집이 아주 작아서 정확한 출산예정일은 알 수 없지만, 사이즈를 보니 이제 막 5주가 된 것 같다고 하셨어요. 진짜 셋째 임신을 확인한 순간이었지요.
연초에 일이 바쁘기도 했는데, 둘째와 같이 걸린 독감에 입원도 했다가 퇴원하고 바로 설날이고 이래저래 정말 면역력 많이 떨어졌구나 몸 챙겨야지 하는 1월이어서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임신이 되었다고 하니 정말 선물같은 거예요. 연초부터 좋은 일이 생기려고 하나 정말 복받았다. 이 나이에 셋째라니!! 별별 생각이 다 들면서 기쁜 마음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초기이기도 하고, 아기집만 확인한 것일뿐, 태아나 난황을 보지 못해서 한편으론 다시 또 불안불안...
2주 뒤에 오면 아기도 볼 수 있을 거예요. 라고 하시는데 2주를 또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나...
아기집만 보고 온 초음파!
아주아주 작아서 0.7cm라고 합니다~ 이제 5주 3일차쯤인것 같다고 해요. 그리고나서 바로 임산부 바우처 신청을 할 수 있게 임신 확인서를 주셨어요. 보건소 가서 엽산도 받아야 하고 바우처도 신청해야 하니 잘 챙겨서 돌아갑니다.
시간이 좀 있으니 직접 보건소 가서 임산부 등록 하구요. 둘째가 아직 만 4세라고 하니 레모나 키즈를 챙겨주셨어요. 6세 전에 목포 하당보건소 가면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임산부뱃지와 손싸개(얼마만에 보는 손싸개니ㅜㅜ), 가재손수건 한장과 엽산 받아왔어요. 이제 엽산도 고농도로 챙겨먹어야 해요!
철분은 16주 넘어 방문하면 주신다고 합니다. 철분 먹기 시작하면 진짜 변비..때문에 엄청 고생할텐데..ㅜㅜ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덧, 의사선생님께 마지막 생리시작일을 알려드리면서 주수가 이게 맞는거냐, 너무 느린거 아니냐 말씀드렸더니 크게 상관이 없다고 하셨어요. 인터넷 돌려봤을 때는 이미 6주가 넘어가는 시기였거든요. 하지만, 개인마다 착상이 늦을 수도 있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 생리날짜는 참고일 뿐, 임산부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안심하라고 하셨습니다. 일단, 아기집이 보였으니까 안심하면 되는데... 또 2주를 불안해하면서 살았던 기억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