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들이 2살 터울이라 올해 1년을 같이 유치원에 보내게 되어서 유치원 행사가 있으면 동시에 하다보니 한꺼번에 해결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평일이면 연차를 하루만 쓰면 한꺼번에 두 아이의 행사가 해결되니 나름 가성비가 좋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 가을 운동회는 마침 토요일에 한다고 해서 남편이랑 둘 다 무리없이 참석 할 수 있었답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어서 실내체육관으로 장소가 바뀌었지만, 하루 종일 정말 화창한 날씨였던 오늘!
워낙 유치원이 커서 원생이 많기도 하지만, 체감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운동회 하면서 엄마, 아빠가 함께 모두 모이니 그 인원이 실감되는 하루였어요. 유치원의 규모가 크기도 하고, 엄마아빠의 참여율도 좋아서 주말이었지만, 정말 많은 원생과 부모님이 함께 즐기는 하루가 된 것 같아요.
유치원 가을운동회 개최!
오전 9시까지 모이기로 했지만, 9시 10분 정도에 도착한 저희말고도 애들 챙겨 오니 늦은 분들이 많았어요.
입장하면서는 엄마아빠는 관중석으로, 아이들은 운동회장으로 일렬로 모여 앉아 있었는데, 아이들이 작아서 그렇지 상당히 많은 인원이었답니다. 다 모이기 전이기도 했구요^^
암튼 청팀 홍팀으로 나뉘었는데, 저희는 모두 홍팀이었어요.
홍팀 부모님은 흰색티, 청팀 부모님은 파란색 계열의 티를 입고 오라는 지령도 있어서 한눈에 어떤 팀인지 구분이 되더라구요.
실내체육관, 간식은 음료만 준비!
원래 실외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체육 활동이었지만, 비 소식이 전해지는 바람에 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변경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음식 반입은 X, 음료만 준비해 달라는 지시가 있었고 목 마를까봐 전날부터 사과주스, 물, 어른 콜라, 식혜부터 각종 음료를 바리바리 싸 뒀다가 가지고 갔어요. 하지만, 혹시 몰라 천하장사 소세지와 귤도 몇 개 챙겨갔는데, 그게 그렇게 유용했네요.
원래 안내장에는 오전 9시부터 12시 30분까지였고, 모이고 등록하고, 준비운동에 모든 활동이 끝나고 폐회식까지 하면 12시 30분에 끝난다고 써있었지만, 운동회를 진행하면서 프로그램이 워낙 다채롭고 변수도 있다보니 12시 30분이 넘어서까지 진행이 되었어요. 5살 둘째는 12시 넘으니까 되게 피곤해 보이고~ 목마르다 배고프다 얘길 하더라구요. 그래서 소세지랑 귤을 엄청 잘 먹었답니다. 안 가져갔으면 굉장히 피곤해질 뻔 했어요;ㅎㅎ
우리 아이의 가을운동회, 새로운 모습을 본 날
무엇보다 토요일에 행사가 있어서 다행히 부담없이 참여했는데, 모든 엄마아빠들이 다들 즐겁게 열정적으로 참여해서 정말 뜻깊고 기쁜 하루였어요.
아이들이 많이 컸구나를 또 한번 느낀 하루라 뭔가 더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구요. 동생 손 잡고 잘 챙기면서 씩씩하게 입장하는 첫째의 모습에서부터 저는 울컥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주책맞게요;;
집에서는 왁자지껄 부산스럽고 시끄럽기만 한 아이들인데, 선생님 앞에서 말씀도 잘 듣고, 얌전하게 행동하며 지시에 잘 따르는 모습을 보니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는 새지는 않는구나~~ 다행이다~~ 하며 보고 있었네요.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움직여서 온 보람이 있었던 하루♡
운동회에서 지고이기고가 중요친 않지만, 이겼을 때의 기쁨을 만끽했고, 졌을 때에도 최선을 다했다면 괜찮아 라고 위로 해 주며 그 순간을 즐겼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엄마, 아빠와 유치원 행사를 함께 참여했다는 사실에 매우 신나하고 좋아해서 만족감이 더 큰 행사였어요.
유치원 선생님들의 힘듬과 노고를 다시 한 번 느낀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선생님 존경합니다!!ㅎㅎ
그걸 매일 미루지 않고 하는 모습이 기특하지만, 가끔 저녁 다 먹고 나서도 잊어먹고 놀 때가 있어요.
어제도 잠 자기 전에 양치할까 하다가 독서통장을 아이가 꺼냈던 걸 본 기억이 없어서 무심히 "독서 통장 오늘 했니?"라고 물었지요.
자기 방에서 열심히 카봇 가지고 놀고 있던 아이가 아차! 하고 생각이 났는지 "아, 맞다! 아니요" 하고는 헐레벌떡 거실로 나오려는 소리가 나더니 뜬금없이 꽝 하는 어딘가에 크게 부딛치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둘째와 거실에서 간식을 먹고 있던 저는 일부러 반응하지도 않고 계속 둘째하고 얘기하면서 간식을 먹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혼자서 울음을 삭히는 소리가 들리며 거실로 걸어오는 소리가 나고, 역시나 이마를 부여잡고 오더라구요.
그러고선 눈물을 툼벙툼벙 흘리며,
"아, 아파ㅜ"
"(굉장히 태연하게) 어디에 부딛쳤어?"
"나올려고 하다가 방 문에.. 근데 너무 아파요"
그러고 가린 손을 떼고 보니 이마 한가운데에 일자로 피멍이 들어있고, 그 짧은 시간에 엄지손가락 두께만큼 부어서는 왔더라구요.
진짜 조금만 더 크게 부딛혔으면 찢어져서 피가 철철 흘렀을 정도로 심하게 부은 모습을 보니 순간 저도 평정심을 잃고 인상이 찌그러지면서 아이고... 그래서 엄마가 항상 조심하라고 했잖아... 라는 말밖에 안 나오더라구요;;
그랬더니 그제서야
"엄마, 너무 아파요. 피는 안나는데 피가 나는 것처럼 아파요.ㅜ"
이러면서 울더라구요.
어찌나 황당하고 속상하던지 계속 그 부은 이마를 쳐다보면서..
"아프지? 너 좀만 더 심하게 부딛혔으면 진짜 찢어져서 이 밤에 응급실 갈뻔한거야. 진짜 조심해야해. 너무 아프겠다.. 지금은 이만큼 부어 있는데, 자고 일어나면 반은 가라앉아있고, 또 안 아플거야. 오늘은 너무 아프니까 쉬어야 해. 누워서 쉬면 안 아파질거야. 빨리 양치하고 들어가서 누워서 자자."
어른도 저만큼 부으면 머리가 띵하고 울릴정도로 아플텐데
또 금방 양치하고 들어가는 아이를 보니
괜찮아~!라고 말한게 뭔가 좀 미안해지더라구요.
맘껏 아프다는 표현도 못 하게 한것 같아서? 좀 그런 느낌...
자기 전에 부은 이마에 마데카솔을 잔뜩 발라줬어요.
집에 있는 어떤 상처 부위에 바를만한 게 그것뿐이어서
일단 마데카솔을 발라줬는데, 다행히 다음날 아프지 않다고 얘기하네요.
아무튼 늘 조심하라고 얘기해도 조심하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엄마랍니다ㅜㅜ
이마 부은 걸 좀 찍어 놨어야 하는데, 어제는 사진 한 장 없네요ㅎㅎ
그래도 하루 자고 일어나니 거의 가라앉아서 오늘 아침에도 멍 든 부위에 마데카솔만 발라줬어요.
마데카솔이 생각보다 유용한게, 상처났을 때도 바르지만, 화상을 입었을 때도 발라주면 열감이나 통증이 가라앉는 효과도 있어요. 멍든곳에도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발라줬는데, 다행히 오늘 붓기도 거의 가라앉았더라구요.
아무튼, 넘어지거나 다쳤을 때 확실히 엄마가 호들갑 떨지 않으면 아이는 심적으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다치자마자 제가 막 뛰어가서 애 붙잡고 호들갑 떨었으면 아마 아이는 아프다며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울고불고 했겠죠? 그러지 않고 기다렸다가 아이의 반응을 보고, 상태를 보고 이 정도였으니 다행이야 라는 얘길 해 주면서 내일이면 괜찮아질거야 라는 말로 안심시켜주니 아이도 별 반응이 없이 잘 자 주었던 하루였어요.
그치만! 찢어지고 피가 났고 뭐 그랬으면 저도 의연하진 못했겠지만요;; 정말 그만하니 다행이었다......
우리집 5살 둘째는 좀 웃긴 편이예요. 애한테 웃기다는 표현이 맞을까 싶지만, 하는 행동이 정말 좀 개그스러운 감이 있어서 평소에도 가족톡에 둘째의 동영상이나 사진이 많이 올라가는 편이랍니다. (그에 비해 첫째는 좀 진중한 편이라 개그코드가 숨어 있진 않은 것 같아요)
뭐랄까 첫째는 학교에 가면 그런 친구 있잖아요. 선생님이 숙제 내주시면 그걸 꼭 해내야 본인 마음이 편해서 계획된 대로 딱딱 할 것 같은 친구 말이예요. 그런 느낌이라면, 둘째는 선생님이 숙제를 내 주셨지만, 집에 들어서는 순간 까먹고 본인 먹을 거 먼저 먹고~ 놀거 놀고~ 숙제 뭐 신경도 안 쓸 것 같은 그런 느낌이요;; 생각이 자유분방하죠^^;
그 모습이 어린 애한테서 보이는게 웃겨서 행동 하나하나가 뭔가 예상치를 벗어나서 그저 웃긴 것 같아요. (아마 학교 가서 진짜 숙제 안 하고 탱자탱자 놀고 있으면 속터지겠지만요;;)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서 유치원 가자~ 하고 깨우는데 안 일어나더라구요.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방에 들어가서 살살 주물러주면서 "어제 밤에 엄마가 들어가서 누워있어- 엄마 이것만 하고 갈게~ 했는데, 좀 있다가 엄마가 들어가보니까 너가 혼자 자고 있었어~ 이제 혼자서도 잘 자겠는데? 대단하다~ 언니네 언니~ 혼자서도 자고~"하면서 폭풍 칭찬을 해 줬어요. 첫째, 둘째 각자 방을 따로 주고 따로 재우는데, 수면 분리가 금방 가능했던 첫째와는 달리 둘째는 아직도 잘 때는 제가 있어야 하거든요. 아빠도 그렇게 좋아하면서 잘때만은 엄마가 있어야 된다고 하니 밤만 되면 껌딱지예요;ㅜㅜ
그래서 언제 혼자잘래? 하고 물으면 7살이라고 대답하는 둘째... 그 약속이라도 지킨다면 어쨌든 1년은 더 같이 잠들때까지 누워있어야 하는건데 어제는 왠일인지 누워있다가 혼자 그냥 잤거든요.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잠든 걸테지만 어쨌든 엄마 없이 혼자 잤으니 무한 칭찬을 해줘야지 하고 오바해서 얘기해 주는데, 갑자기 일어나지도 않고 누워서 짜증내듯이 "칭찬하지마!"이러더라구요.
가끔 자기 자랑해주거나 자기 얘기하면 귀기울여 들어보고 하지말라고 할 때는 있었는데, 그냥 그때마다 자기 얘기 해서 부끄러워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대놓고 "칭찬하지마!"라고 해서 이건 뭐지..? 했답니다. 보통은 자랑해 주거나 칭찬해 주면 좋아하지 않나... 너무 이른 아침이라 다 싫어서 그런건가...? 하는 생각을 해 봤답니다.
저희 애가 생긴 것과는 되게 다르게 바깥에 나가면 그렇게 목소리가 개미만해지고, 부끄러워 해서 세상 순한 애처럼 굴거든요; 집에만 들어오면 목소리 제일 크고 무슨 억압되어 있던게 표출되는 애처럼 뛰어다니고 오빠 잡으려고 하고 세상 난리 부르스가 아닌데 본인 얘기하는 건 좋은 소리든 싫은 소리든 다 상관없이 부끄러운가봐요;; "칭찬하지 말라니깐!"하는데 제가 머쓱해서 알았어,, 이래버렸네요;;ㅎㅎ
7년 전 첫째를 가졌을 때, 5년 전 둘째를 가졌을 때, 임신한 사실이 기뻐서 흥분되어서 이걸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열심히 블로그에 작성하던 때가 있었고, 지금도 많은 분들이 관심가지고 읽어주시는 글들도 있어요.
디테일하게 기록하고 싶어서 그때그때 미루지 않고 블로그에 적어둔 그 날의 일기가 지금와서는 참 잘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예전에 내가 임신했을 때, 출산했을 때 어땠지? 어떤 느낌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몇 년 지나니 가물가물해서 기억이 뚜렷하게 나지 않기 때문이예요. 망각의 동물이라 그 출산의 고통이 지금은 정말 희미해져 있답니다;;ㅋㅋ
그렇게 힘들게 출산하고, 신생아 육아를 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보다는 공책에 육아일기를 그때그때 적자~ 컴퓨터 켜기도 힘들다~하고 매일 틈틈히 일기를 썼어요. 정말 컴퓨터 켤 시간도 없었거든요; 차라리 짬짬히 노트에 글 쓰는게 편해서 신생아 때 몇 번 블로그에 쓰다가 공책으로 돌아섰었어요.
한편으로는 아이를 낳고 보니 내 아이의 사생활을 허락도 없이 누군가에게 노출한다는 것이(사진포함) 과연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무래도 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면 내새끼 너무 에뻐서 사진도 올리고 싶으니까 마구마구 또 올리게 되잖아요. 신생아 때 얼굴 변하는 것도 신기하고 그래서요. 그래서 너무 많은 오픈이 되는 블로그 글은 자제하자 하고 공책으로 넘어간 이유도 있었어요.
첫째, 둘째 육아일기를 썼던 노트
나름 신생아 때는 매일매일 기록하고 또 기록했던 노트예요.
하루 얼마나 먹는지, 얼마나 싸는지, 얼마나 자는지까지도 기록하고 싶은 초보엄마라 신생아 때 기록을 보면 정말 디테일 그 잡채;;ㅎㅎ
한바닥 써 놓을 때도 있었고, 시간이 없어서 쓰다 만 때도 있었고, 간략하게 요약한 글도 있고 다양해요.
또, 첫째 때는 거의 매일 쓰다가 둘째 태어나고 육아가 정신없어서 그냥 며칠에 한번, 한달에 한번, 그러다 두 달에 한번 쓸 때도 있었구요. 애 둘 키우면서 뭔가에 몰두하기란 정말 쉽지가 않죠^^;; 특히나 영유아 두 명은 정말 힘들어요...ㅜ
그렇게 미치지 않고는 못 버티겠는 육아를 매일 하면서도 애들이 너무 예뻐서 다~ 기록으로 영상으로 남기고 싶다~ 하는 때도 많구요. 그래서 가끔은 TV에 홍수처럼 쏟아지는 육아 프로그램의 연예인들이 급 부러워지더라구요. 육아하면서 돈벌어서 부러운게 아니라 누군가가 나와 아이의 모습을 고퀄리티의 영상으로 만들어주고 있고, 무엇보다 그걸 평생 간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부러웠어요. 나도 누군가가 나와 아이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찍어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하구요. 사실 육아하면서는 대부분 저의 모습이 아닌 아이들의 모습만 남기잖아요. 같이 찍을 때가 거의 없는 것 같고, 매일 아이의 일상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는게 일상이라 나중에 보면 같이 찍은 사진이나 영상이 없는 것이 속상할 것도 같아요.
일하면서 굉장히 일찍부터 첫째, 둘째 모두 가정어린이집을 보내기 시작했고, 지금은 둘다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요. 매일 아침 등원전쟁을 하고 출근해서 일하고 부랴부랴 하원시키러 유치원에 가서 애들 데리고 집으로 가면 마치 투잡을 뛰는 것 같은 느낌이랍니다ㅎㅎ 모든 엄마들 마찬가지겠지만 말이예요^^;
그렇게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면 사진을 찍는 것도 잊어버릴 때가 있고, 일기쓰는 것도 까먹기 일쑤고, 그날그날 바삐 살아가느라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을 때가 많아요. 그치만 그 와중에 가끔 이렇게 아이들이 자고 나서 나에게 주어지는 새벽의 꿀같은 시간이 있을 때가 있답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유용하게 쓸까 생각하다가 짧게라도 육아일기를 블로그에 다시 올려서 기록해 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아이들도 나중에 엄마가 쓴 글을 읽을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그냥 지나치던 일상이 소중해지고 기억하고 싶은 일들이 되었어요.
주말에 울고불고 떼쓰던 둘째와 한바탕하고 힘들어 했던 내 모습까지는 들키고 싶지 않지만, 어느 정도 선에서 기억 할 만한 좋은 추억이 될 일들이다 생각하니 뭐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임신, 출산일기 썼던 블로그에 워킹맘의 소소한 육아를 기록해 보려 합니다.
들키고 싶지 않은 이야기는 자체적으로 거르고, 아이들을 키우며 너무 힘들었던 순간도 걸러내려구요. 우리 아이들이 이 글을 나중에 봤을 때 바쁜 엄마, 아빠지만, 좋은 추억이 많았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또, 우리의 일상적인 대화가 이래이래했고, 너희가 어떻게 예쁘게 성장했는지 알려주고 싶어서 엄마가 글을 썼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서 남깁니다.
별 관심 없다가 냉동실에서 놀고있는 익힌밤이 갑자기 생각나서 나폴리맛피아 요리사의 레시피를 뒤적이기 시작했고, 다양하게 조금씩 레시피를 바꾸어서 만든 블로거 글을 보게 되었지요. 토핑도 다르게, 빵의 생크림도 조금 다르게 등등 많은 레시피가 있어서 그냥 밤으로도 만들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맛은 조금 달라도 기본 들어가는 재료들이 맛있을 수밖에 없는 조합이라 실패하진 않겠지? 하는 생각에 생크림도 직접 만들어서 해 볼까 했지요.
그래서 만들어본 익힌밤과 직접 만든 생크림으로 구현해 본 밤티라미수 공개해 봅니다~
아래 재료 준비합니다~
참고로, 저는 밤 양이 너무 많아서 디저트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양을 만들어 버렸는데, 나폴리 맛피아 요리사 기준으로 맛밤 1봉지나 2봉지 (60g~120g) 정도 양이면 적당할 것 같아요.다른 분들 보통 맛밤 2봉지 정도 만들어 보시던데 저는 그거의 4배 이상을 만들었더니 엄청난 양이 나와버렸어요;; (다이제스트 4개를 다 써버렸답니다-ㅋㅋ)
준비해주세요^^
밤티라미수 레시피
재료: 생밤(익힌밤) 500g
우유 550ml
설탕 한 숟가락
다이제스크 과자 4통
서울우유 생크림 500ml
크림치즈 300ml
가나초콜릿(암튼 초콜릿)
월넛크림라떼와 믹스커피 (토피넛라떼 대체품)
휘핑기
위의 재료의 1/5이 2인분에 적당(제가 만든 건 10인분도 넘는 듯)
다이제스트 과자는 넉넉하게 넣어주면 맛있음
따로 장식하지 않고, 초콜렛 갈아서 뿌려줌
우선 재료를 준비합니다. 편의점 재료가 아닌 하나로마트에서 구입한 재료들이예요.
우유, 월넛크림라떼(토피넛라떼 대체품), 다이제스트, 서울우유 생크림을 구입했고, 크림치즈와 설탕 등 그 외 재료는 집에 있는 것을 사용했어요.
요즘 물가가 장난아니게 올라서 이것저것 구입하면 가격이 ㄷㄷㄷ
우유 900ml 짜리 서울우유 대략 3,000원, 월넛크림라떼 1개 2,300원, 다이제스트 1개당 1,600원(4개 6,400원), 서울우유 생크림 6,500원 = 18,200원
그 외 집에 있던 재료들로 만들었으니 이것만 해도 꽤 가격이 나가지만 10인분 이상을 만들었으니 만족...
만약 1/5로 2인분만 만들었다고 하면 그래도 많은 양이 만들어졌을테니 가격적인 면에서는 얼마 들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래도 우유나 생크림은 통째로 구입해야 하니 한꺼번에 드는 돈은 비슷할 듯...ㅎㅎㅎ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만들어서 지인들과 나눴으니 만족합니다!
저희 엄마가 주신 익힌밤..이 냉동실에 있었는데, 거의 1kg 이 있었어요.
그 중 반만 써도 500g이랍니다.
디저트나 만들자 해서 반만 꺼내서 해동했어요.
1. 1:1.1 비율로 밤과 우유 끓이기 (5-7분) 설탕 기호에 맞게
제 기준 레시피로 알려드릴게요. 밤이 약간 찰랑찰랑하게 우유를 부어주는데 레시피마다 다르지만, 저는 생크림을 만들어서 넣을 거라 밤+우유는 조금 되직하게 만들었어요. 밤 500g에 우유 550ml을 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생밤이라 시중에 판매되는 맛밤보다는 덜 달것 같아서 설탕 한 숟가락을 넣어주었어요. 조금이나마 달아지라고. 그치만 너무 달까봐 더 넣지는 못했네요;; 나중가서는 더 넣을 걸 하고 후회했는데, 디저트의 특성상 달아야 맛있잖아요. 근데 아무래도 생밤이다 보니 그 특유의 엄청 단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생밤으로 만들때는 설탕을 조금 넣어 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담백한 맛을 선호한다면 굳이 이 과정에서 설탕은 안 넣어도 무방합니다.
2. 부글부글 끓으면 3분간 저으면서 밤 으깨주기 + 도깨비 방망이
끓기 시작하면 어짜피 다 익은 밤이니까 으깨주면서 중불에서 좀 더 익혀줍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불을 끄고 도깨비방망이로 곱게 갈아줘요. 다른 것보다 도깨비방망이로 바로 냄비에서 갈아주는게 제일 효과적인 것 같아요. 빠르고 직관적이지요ㅎㅎ
이렇게 되직하게 밤+우유 기본형이 완성되었어요.
3. 크림치즈 넣어서 섞어주기(밤+우유+크림치즈) + 냉동실
크림치즈를 넣기도 하고 안 넣기도 하고 레시피마다 없으면 빼도 되는 재료같긴한데 대부분 넣어서 만드셨더라구요. 마침 이것도 냉동실에서 놀고 있어서 급하게 꺼내서 300g 넣어주었습니다.
미리 꺼내 놓았으면 해동되어서 잘라서 넣고 갈아주었을텐데 냉동실에서 바로 꺼내서 사용했더니 대략 난감...
다행히 밤과 우유를 끓여서 갈아놓은거라 무지 뜨거워서 냉동 크림치즈를 담가두었더니 얼마 안 가서 녹더라구요. 서서히 녹는 크림치즈를 겉면부터 숟가락으로 긁어가며 으깨서 섞어주었습니다.
재료는 미리미리 꺼내두기.... 반성했네요;;
암튼, 크림치즈까지 모두 섞인 재료는 아직 따뜻하기 때문에 냉동실에서 식혀줍니다.
저는 양이 많아서 거의 1시간은 식혀준 것 같아요.
(만들어둔 생크림도 냉장을 30분은 한듯.. 적당히 만들어야지;;;)
4. 생크림 만들기 (with 휘핑기, 설탕 50g)
하나로마트에서 파는 서울우유 생크림 500ml 짜리를 몽땅 사용했어요. 남겨둬도 쓸 일은 없고, 생크림도 거의 밤 양만큼 넣어주는 것 같아서 마침 딱 맞는 양이다 생각하고 휘핑했습니다. 100g당 10g의 설탕을 넣어서 총 50g의 설탕도 추가했습니다.
설탕 조금씩 부어가면서 휘핑하기
휘핑기로 열심히 섞어주다보면 이렇게 생크림이 모양이 잡히는게 눈에 보여요. 단단하게 만들고 싶어서 뿔모양 나왔는데도 더 휘핑해 주었어요.
참고로 생크림은 차가워야 모양이 더 잘 잡힙니다. 그래서 미리 꺼내두지 말고, 냉장보관 했다가 사용할 때 바로 꺼내서 만드는게 크림을 더욱 빨리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예요.
5. 밤+우유, 생크림 섞어주기
이제 냉동실에 들어가 있던 밤 베이스를 꺼내서 식었는지 확인 후 차갑다면 생크림과 섞어줍니다.
아직 따뜻하다면 좀 더 냉동실에서 식혀주세요.
저는 1시간 정도 냉동보관했더니 식었어요. 중간에 한 번 섞어줬구요.
주걱으로 많은 양을 열심히 섞어줍니다.
섞어주다보니 새삼 진짜 양 많다.. 라고 다시 한 번 느꼈네요;;
이 많은걸 언제 다 먹지.. 하면서ㅎㅎㅎ
6. 다이제스트와 밤 베이스 켜켜이 쌓아주기
라떼와 커피믹스 둘 다 괜찮아요.
커피믹스는 좀 진하게 타서 만들면 되고 라떼랑 섞어줘도 좋을 것 같아요.
차가운 라떼+커피믹스를 그릇에 넉넉히 부어놓고, 다이제스트 과자를 담갔다 뺀 후 그릇에 옮깁니다.
생각보다 다이제스트가 금방 물러져서 그냥 진짜 담갔다 빼도 괜찮아요.
그릇이나 통, 컵 등에 다이제스트를 먼저 놓고, 그 위에 밤 베이스를 넣어줍니다.
이걸 3-4번정도 반복하면 적당한 것 같아요.
특히 만들어서 바로 먹는게 아니라 냉장보관 하루 한 후 먹으면 더 단단해져 있어서 맛있네요.
만든 후 바로 먹으면 너무 물컹물컹한 식감때문에 금방 질릴 수 있을 듯.(혹은 느끼하다고 느껴질 수 있음 주의)
맨 마지막에 초콜렛 갈아서 위에 뿌려줬는데 사진이 없네요;; 먹어버려서...
암튼 시중에 벌써 판매되고 있는 편의점 밤티라미수보다 훨씬 달지 않아요! 그건 확실..
하지만, 다이제스트의 풍미가 생각보다 좋아서 만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생크림까지 휘핑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뭔가 빵을 버리는 낭비하는 느낌이라 저는 만들어 본 거구요^^;
역시나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진 밤티라미수는 지인들과 함께 나눴습니다.
저는 만들면서 많이 달지 않아 걱정했는데, 맨 위에 초콜렛 가루를 넉넉하게 뿌려준 후, 냉장고에서 하루 있었더니 많이 달지 않은 적당한 단맛의 맛있는 밤 티라미수가 되어 있었어요.
오창에 사시는 분들 중 엄마들은 오창 미즈산부인과를 알고 계실텐데요 (오창에는 산부인과가 미즈밖에 없어서...ㅎㅎ) 그만큼 오래되어서 의사선생님 뿐만 아니라 간호사분들도 친절 그 잡채.. 제가 가면 둘째 때라 익숙해서 그런지 더 편안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도 친절하시고 분위기가 안정적인 뭔가 그런 분위기가 있었어요..
오창엔 미즈산부인과뿐인데, 청주로 범위를 넓히면 산부인과가 많아서 임신하신 분들중에서는 가까운 청주 다른 동으로 산부인과를 다니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비교해보고 더 본인하고 스타일이 맞거나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곳으로 결정하는 것이 임산부의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최우선은 임산부 맘대로..ㅎㅎ 암튼, 저는 산부인과와 조리원은 집과 회사와 무조건 가까운게 장땡이라는 생각이 있었어서 (그게 제 마음에 안정을 주는 듯...) 첫째도 둘째도 산부인과와 조리원 둘 다 미즈로 다녔고, 결론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결과였답니다.
출산 당일 (feat. 자연분만)
출산 당일로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기억을 끄집어내어 보도록 할게요;;;
저는 첫째와 둘째 모두 자연분만으로 출산을 했어요. 오창 미즈산부인과를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이유이기도 한데, 마취과 선생님이 상주해계시지는 않아요. 그리고 제 느낌상 의사선생님 두 분이 계신데 두 분다 저한데 제왕절개 얘기를 한번도 하지 않으신 걸로 봐선 자연분만을 추구하시는 것 같구요. (그냥 제가 건강해 보여서 그런것일지도 모르지만.. 진짜 개인의 의견입니다) 저도 임신하고나서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일단 자연분만으로 출산을 하자는게 기본 마인드였기 때문에 마음 편안히 가까운 미즈산부인과를 선택했던 것도 있었어요.
오후부터 진통이 조금씩 있었고, 밤에 첫째 재우면서 오늘 출산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주기적인 진통이 있어서 첫째 재우고 나서 준비해서 11시쯤? 병원에 갔다가 내진해보고 나서는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씻고 자려고 누웠는데, 미친 진통이 5분간격으로 좁혀져서 눕자마자 도로 일어나 병원에 갔다는 썰....
저희 엄마 저희 집에서 25분거리에 사시는데, 제가 전화해서 왔다가 다시 제가 돌아오니 집으로 가셔서 주무시려고 누웠다가 병원간다는 얘기 듣고 다시 저희집으로 오셨다는.... 웃지못할 헤프닝이 있었던 그 날입니다 ㅎㅎ
다시 병원으로 가서 입원한게 새벽 1시였고 내진해보니 3센티 열렸다는 간호사 선생님의 말을 듣고 바로 입원. 3종세트 중 간신히 제모밖에 못 했어요;;; 둘째라 3센티여도 급속도로 진행된다고 하면서 얘기를 해 주시는데, 첫째 때 진통을 거의 10시간을 해서 (너무 고생ㅠㅠ) 그 생각밖에 안 나서 이번에도 엄청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지요. 근데 왠걸, 1시에 입원했는데, 4시반엔가 출산했어요.. 입원하고 세시간 반 만에 둘째 출산!
진짜 첫째 때와는 느낌이 다르긴 다르더라구요. 첫째 때는 간호사 선생님은 '막판에 배가 아픈 느낌이 들 때 아래에 똥 누듯이 힘을 주세요!' 하는데 대체 계속 배가 아픈데 언제가 아픈 느낌이냐며 되물었던.. 그 정도로 막판 진통에는 적게 아팠다가 많이 아팠다가 하는 느낌을 느끼지 못해서 힘주는 타이밍도 못 잡았었거든요. 근데, 둘째 때는 그게 정말 정확하게 구분이 되더라구요. 텀이 있다가 진통이 있다가 다시 쉬는 텀이 있다가 진통이 오고.. 이게 딱 구별이 될 정도라 힘주는게 훨씬 수월해서 그런지 아니면 진이 빠지기 전에 둘째라 자궁문이 빠르게 열려서 정신과 힘이 남아있을 때 출산으로 이어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입원하고 3시간 반만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뭔가 그 당시엔 그 아픈 와중에 제 자신이 굉장히 뿌듯했던 느낌을 받았답니다...;; (칭찬해...ㅎㅎㅎ 둘째라 다르구먼.. 경험자...뭐 이런ㅋㅋㅋ)
오창 미즈산부인과 가족분만실
다시 생각해도 생생한 기억이 나는 가족분만실. 누우면 시계가 눈에 확 들어와요. 코로나시국이라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해서 불편했지만, 끝까지 안경은 벗지 않고 몇 시인지 체크했던.. 아직 정신이 있었던 2시 42분이네요. 이때만 해도 쉬는 텀에 사진도 찍고~ 남편이랑 잠깐 얘기도 하고~ 식단 사진 포스팅하려다 출산썰을 너무 푸는 것 같아서 (제 인생에 출산 임팩트가 너무 커서 한 번 썰 풀면 멈출수 없어요....)
자연분만 후 아침밥은 진짜 꿀맛..
이러저러해서 둘째도 자연분만에 성공!!! 4시반 출산하고 후처치 약 20분 정도??(따끔거리긴한데 이것도 출산 직후라 참을만 합니다..)하고 나서, 5시부터 거의 1시간 동안은 가족분만실에서 이불덮고 안정을 취해요. 제가 안정을 취할 동안 갓 태어난 우리 똘망이(태명)는 태지도 깨끗하게 씻어내고, 갓 태어나서 받아야 하는 여러가지 검사도 받고 옵니다. 딱 1시간 정도 소요되요. 그러고 나면 예쁜 모자 쓰고, 속싸개에 꽁꽁 싸맨 우리 아가가 엄마 아빠를 잠깐 만나러 옵니다. 그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몸에서 한꺼번에 많은 것들이 빠져나간 직후 임산부의 몸은 마치 저체온증에 걸린 것처럼 몸이 마구 떨려오는 경험을 해요. 이불을 덮어주고 덮어줘도 그 떨림이 가시지 않아요. 안정을 취하려고 해보지만 쉽지 않죠. 그런 와중에 아이가 딱 나타나면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아이를 받아서 먼저 수유를 해 봅니다. 태어난지 1시간 된 신생아가 젖을 물리면 아무것도 모르는데도 엄마 젖을 진짜 힘차게 빨기 시작해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데도 목숨줄인냥 쫩쫩 소리나게 젖을 무는 아이를 보면서 한참을 그렇게 마음의 소통을 합니다.
그렇게 잠깐의 만남을 가지고 아이는 신생아실로 다시 들어가고 저는 출산 1시간 반만에 제 발로 걸어서 입원실로 이동해요. 자연분만의 최대 장점 중 하나. 출산 직후 제 발로 걸어서 입원실로 간다는 것ㅎㅎ 물론 남편이 옆에서 손 잡아주고 천천히 이동해야 하지만, 멀쩡하게 스스로 분만실 나와 입원실로 바로 가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점 같아요. 이때도 시간이 6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어서 아직 아침밥이 오려면 2시간이 좀 넘게 남아있는 시간이라 남편이랑 같이 못 잔 단잠을 잤어요. 이 때 잠이 진짜 꿀잠...;; 남편이 그렇게 옆에서 코를 골아대도 안 들려...ㅋㅋㅋㅋ(이거야 말로 그사세가 따로 없는;;;)
8시 반이 되면 바깥이 분주한 소리가 들리고 아침을 가져다 주세요. 어기서 또 한 가지 킬링포인트이자 자연분만 두번째 장점. 출산하고 바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점! 심지어 모든 에너지를 밤새 쓰고 난 후라 밥에 미역국만 먹어도 그렇게 꿀맛일 수가 없어요. 바로 완밥해버립니다;;;; 제 기준상 출산하고 먹는 밥이 정말 맛있었어요. 심지어 임신 때 많이 먹으니까 뱃골이 커진 상태라 출산해서 애는 제 뱃속에 없지만ㅡㅡ, 고봉밥이 그냥 쑥쑥 들어가는..
아래는 식사로 나온 밥 사진입니다.
입원실은 항상 밥과 미역국이 기본, 그리고 다른 반찬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하지만, 조리원에 가게 되면 식단이 훨씬 다양해지기 때문에 더 맛있게 느끼는 면이 있답니다. 매끼 미역국이 아니고 다른 국도 나오고, 간식도 다양해져서 도로 살쪄서 나올뻔 했다는... (결혼하고 아기 낳고 보니 남이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어ㅜㅜ...)
출산 후 첫 식사(아침)
첫째 때보다 둘째 때가 더욱 기억에 남는 출산 후 첫끼! 다행히 둘 다 아침 전 새벽에 태어나 주어서 아침식사부터 정말 꿀맛이었던 기억이 생생해요. 저 많은 밥과 미역국을 다 먹었습니다.. 심지어 미역국은 리필하고 싶은만큼 맛있었어요ㅜ 아, 다른 분들은 출산하고 나서 미역국만 먹어서 좀 지겹다는 말을 종종 하시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저는 원래부터 미역국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예요. 집으로 가서도 산후조리한다고 3개월을 꼬박 미역국만 먹었는데, 먹을 때마다 맛있다는... 심지어 산후조리 때는 엄마가 며칠에 한 번씩 큰 냄비에 한 가득 끓여놓고 가시곤 했는데, 엄마표 미역국은 늘 항상 정말 진심으로 맛있어요.. 그래서 산후조리가 더 잘 되었나봐요ㅎㅎ 암튼 입원실에서도 항상 미역국은 싹싹 다 먹었습니다. 리필은 차마 하지 못했지만요;;
자연분만이지만 7일간 입원실, 그래서 2주에서 10박11일로 줄어든 조리원 생활
아래 사진을 보면 자연분만이라고 했지만, 입원실 식단 사진이 2박 3일치가 아니라 6박 7일치 사진이 담겨있어요. 입원실에서 오래도 생활하고 조리원으로 간 건데, 미즈산후조리원은 미즈산부인과와 같은 건물을 쓰고 층만 달라요. 그래서 이동이 편해서 다른데로 안 가고 병원에서 같이 운영하는 미즈산후조리원을 예약했었지요. 예약은 좀 일찍 해 놨는데,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조리원이 운영이 되다보니 제가 출산을 한 후에도 조리원이 꽉 차 있어서 빠지는 인원이 없었어요. 그래서 출산 하고나서 당일날 조리원에서 설명을 한 번 나오십니다. '이래저래 해서 조리원실이 3일뒤에도 꽉 차 있어서 입원실에서 일주일을 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요. 사실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어요. 첫째 때도 조리원이 꽉 차 있는 상태라 일주일간 입원실에서 숙식했거든요;;ㅋㅋㅋㅋ 이번에도 마찬가지 상황인데, 생활하는데 큰 불편함은 못 느꼈어서 (코로나 시국이라 입원실도 막 사람이 많이 오가지는 않아서 더 괜찮았답니다) 알겠다고 했어요. 대신, 제가 조리원을 2주를 예약했었는데, 그건 입원실에서 오래 있기 때문에 10박11일로 바꾸기로 했답니다. 별다른게 없다면 그냥 조리원에서도 2주 있을게요 했겠는데, 첫째가 있다보니 날짜를 줄일 수 밖에 없었네용;; 하지만 조리원 천국에서 일주일만 생활하고 싶지 않아서 10박 11일로 얘기해 두었어요. 그래서 입원실+조리원까지 진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오창 미즈산부인과 입원실 식단 사진(스압주의)
출산 후 7일날 아침 먹은 후 짐싸서 조리원으로 이동
오창미즈산후조리원 식단 사진
가자마자 또 먹기 시작합니다..
매번 밥 먹기 전에 사진을 찍어 놓길 잘 했네요. 새삼 저 사진을 보면서 군침이 또 도는 건, 그만큼 미즈산부인과 입원실과 조리원에서 매끼마다 맛있게 식사를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정말 맛있었거든요...ㅎㅎ 어떤 분들은 친정 엄마가 반찬을 더 싸가서 그것도 꺼내놓고 드시곤 했다고 하는데, 그럴 필요도 없었어요. 조리원에서 좀 빠지겠지 했는데, 안 빠져서 마사지 받으면서 겨우 몸무게를 좀 줄여놓고 나왔을 정도였어요;;
원래 조리원에서 2주간 있을 예정이었지만, 이미 입원실에서 8일을 보냈기 때문에 조리원에서는 10일만 있다가 나가는 것으로 변경을 했답니다. 어짜피 조리원은 예약시 예약금만 걸고 들어가는거라 입실 후 나갈 때 정산을 하기 때문에 중간에 더 있고 싶으면 변경이 가능해요. 조리원은 역시나 안락합니다. 입원실보다는 더욱 편하게 아이를 볼 수 있고, 모자동실도 가능하지만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제한되어 있어서 모든 면회는 금지!
오창 미즈산후조리원 위치
오창읍 중심상업로 17 오창프라자2
오창 미즈산후조리원은 오창 홈플러스 옆의 오창프라자2 건물에 위치해 있어요 바로 앞에 위치해서 찾아가기도 쉽고, 마트 들르기도 수월했어요.
코로나19 이후 산후조리원 면회는?
코로나가 완화된 현재 오창 미즈산후조리원은보호자(남편) 1명만 하루 2시간의 면회를 허용한다고 해요. 저 있을 때는 아예 면회가 금지되어서 남편도 입원실에서 조리원 갈 때 아이 한 번 보고 문 밖에서 빠이빠이했거든요. 지금은 남편이 조리원 들어와서 같이 밥을 먹거나 자는 건 안 되지만, 창문으로 아이 보는 면회시간은 2시간을 허용해 준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전만해도 남편이 같이 들어와서 먹고 자며 지낼 수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되어서 남편도 짐만 옮겨주고 나가면 다시는 들어올 수 없게끔 바뀌었다가 조금 완화된 요즘이예요.. 그래서 조리원 올라오면서 남편은 똘망이를 한 번 안아보지 못했고, 창밖으로 한 번 보고 가는게 끝이었답니다ㅜㅠ (새삼 너무 늦게 조리원 후기 쓰는 중;;;)
첫째 케어를 부탁해!
짐을 방에 옮겨주고 나서 나갔는데, 만약 필요한게 있으면 남편한테 부탁하면 되지만 바깥에서 전달만 해줄 뿐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어요. 지금은 들어가서 짐 정리 해주는 것 가능한 것 같아요. (코로나19 이후로 조리원마다 다를테니 확인을 해 보세요!) 그렇지만 어쨌든, 그래서 남편은 내내 집에서 첫째를 돌보는데 집중할 수 있긴 했어요.저희에겐 돌봐야 하는 첫째도 있어서 사실 코로나였든 아니든 남편은 조리원생활을 같이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요. 어짜피 집에서 첫째를 돌봐야 하고 어린이집 등하원을 시켜야 했기 때문에 남편은 필요한 물품이 있을 때 잠깐 와서 짐만 전해주고 다시 집으로 가는 생활의 반복이었어요. 물론 남편뿐만 아니라 시부모님, 친정부모님이 가까이 사셔서 제가 입원 및 조리실 생활을 하는 때만큼은 첫째 케어에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첫째가 친정에서 몇 일 있는 동안 기저귀를 뗀건 정말 큰 수확이었지요. 우리 삼남매를 키웠던 경험이 있는만큼 저희 엄마가 단호하게 아이를 케어해주셔서 기저귀를 뗄 수 있었어요!
유순하고 잘 자는 둘째 덕분에 수월했던 조리원생활
코로나19로 불편한 점은 많았지만, 오히려 이렇게 방역을 강화하다 보니 조리원은 더욱 조용했고, 평안했어요. 출산 후 쉴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 되었고, 신생아도 불편함 없이 방에 데리고 와 수유를 할 수 있었으며, 언제든 모자동실을 할 수 있어서 더 나았던 것 같아요. 물론, 태어나고 나서 조리원 퇴실할때까지 한번도 아이를 보지 못한 시댁, 친정 부모님은 너무나도 아이가 보고싶으실 테지만. 저는 오히려 입원실에서도 조리원에서도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온전히 저를 회복하는 시간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첫째 30개월에 둘째를 낳은건데, 출산전까지도 첫째를 재우는 일은 저의 몫이었거든요. 무거운 배를 안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어떤 자세를 해도 불편한 자세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마지막 한달은 정말 숨이 차더라구요. 그런 와중에 출산 후 배도 가벼워진 상태에서 혼자 방을 쓰면서 모유수유만 하고 조리원의 선생님들이 신생아를 케어해주시니 저는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답니다. 특히 둘째가 첫째보다 유순해서 신생아때부터 잠을 잘 자고 한꺼번에 모유든 분유든 잘 먹어주는 편이라 수유콜도 많지 않았어요. 정말 3-4시간에 한번씩 수유콜을 받으니 편하더라구요. 첫째는 진짜 1시간마다 자다 깨서 수유콜 왔었거든요;;;;;ㅜㅜ 그거에 비하면 둘째가 정말 그때부터 유순했던 편... 지금도 긍정의 힘은 둘째가 다 가지고 있는 듯할 정도로 즐거운 아이예요.
오창 미즈 산후조리원에서 조리를 했는데, 아래는 내부 사진을 찍은 거랍니다. 제가 들어갔을 때가 리모델링 한지 얼마 안 된 때여서 시설도 좋았고, 조리원에서도 산모를 많이 받지 않고 딱 10명인가? 이렇게만 받아서 환경이 쾌적 그 자체였어요. 특히 저 있을 때는 모든 면회 금지에 같이 식사하는 것도 안 되어서 식사 때마다 항상 식사를 방 안으로 가져다 주셔서 방에서 밥을 혼자 먹었거든요. 그 혼자먹는 밥이 얼마나 꿀맛이던지...;;; 다른 사람들과 같이 먹어도 좋지만, 그냥 저 때는 저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던 때였어요. TV 틀어놓고 먹는 밥과 간식이 정말 맛있었고, 실제로 식단도 좋았어요.
아래는 오창 미즈 산후조리원 내부 사진이예요.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조용함, 포근함.
이제와 보니 들어가는 입구는 사진찍지 못했네요.
들어가자마자 신발을 갈아신고 들어가면 카운터가 있고, 안쪽으로 복도가 이렇게 있는데 다 1인실입니다. 방의 크기는 모두 같은것 같아요. 신생아실은 창문에 커튼이 없어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구요.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라는 느낌을 주는 조리원이예요.
버블좌욕기 가져가시길 추천드려요!
안쪽으로 들어가면 쉴 수 있는 쇼파가 있는 거실이 있어요. 여기서 원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하고 (가랜드 만들기 등), 산후 요가도 하는건데, 코로나19 때문에 못하게 되어서 많이 아쉬웠지요.식사도 모여서 하지 않고, 때 되면 방으로 가져다 주셨구요. 실제로 그래서 수유콜 때랑 물 먹으러 나올 때, 드라이기 사용할 때, 식판 식당에 가져다 놓을 때 빼고는 방 밖에 나올일은 거의 없었어요. 좌욕도 좌욕기 가져가서 방 내부의 화장실에서 해결했거든요. 맘카페에서 수소문해서 드림받은 좌욕기가 정말 편했어요. 미즈산후조리원에 딱 맞는 좌욕기를 욕실 변기에 설치해서 썼는데, 설치도 간단해서 호스만 연결하니 바로 사용 가능하더라구요. 가격이 얼마 안하긴하지만, 몇 일만 쓰는건데 괜히 낭비같아서 사긴 뭐하더라구요.미즈 산후조리원 가실 때 맘카페에서 드림받을 수 있으면 드림받아 가지고 가시는 것 추천드려요~
건기식 반신욕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었어요. 좌훈도 할 수 있어서 편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좌훈도 할 수 있어서 밤에 시간 있을 때 적극 이용을 했어요. 너무 오래하는 것 보다는 10-15분정도 이용하는 게 좋다고 해서 짧게 했고, 하루 1번은 무조건 했어요. 나중에는 게을러져서 그마저도 귀찮아질뻔;;;
미즈조리원 식단표
식단은 식당에 이렇게 주간식단표가 나와있어서 확인하기 편했어요. 하지만, 식단 확인은 거의 안하고 주는대로 잘 먹었지요. 세상 제일 맛있는 밥은 남이 해주는 밥인데, 거기다 영양식에 식단까지 좋으니 굳이 식단표를 볼 이유가 없었어요. 그냥 주는대로 다 잘 먹었답니다. 식사 3번에 간식 2번 나오는데 마사지를 그렇게 받고서도 살쪄서 나올뻔할 정도로 다 맛있었어요. 특히 제가 워낙 미역국을 좋아해서 하루 1번 필수로 미역국이 나오는데, 질리지 않고 나오면 늘 다 먹었답니다. 또 모유수유를 하다보니 어찌나 허기가 지던지;; 매끼마다 뭐가 나오든 잘 먹었는데, 확실히 입원실에서보다 종류가 다양하게 나왔고, 국도 미역국만 나오는게 아니라 다른 국도 나와서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어요. 입원실은 매끼가 미역국이거든요. 출산 직후라 미역국만 나오는건데, 저는 자연분만을 하고도 조리원에 자리가 비지 않아서 입원실에서 8일을 있었고, 그 있는 기간 동안 삼시세끼 미역국만 먹었거든요. 조리원 올라와서 다양한 국과 반찬을 먹어서 매끼 즐거운 식사였어요.
식사 시간
식사는 8시에 아침, 12시에 점심, 2시반에 간식, 5시에 저녁이나오고 마지막으로 8시에 죽이 나와서 배고플 새가 없이 잘 먹었어요. 하루에 총 5끼를 먹는 셈이었지요. 집에 가서는 이렇게 잘 차려먹지 못하겠지.. 하는 생각에 더욱 조리원에서 잘 먹었던 것 같아요.
식당에는 정수기와 전자레인지, 컵이 놓여있고, 물 먹고 싶을 때 언제든 나와서 물을 먹었어요. 먹은 컵은 식탁 위에 올려두면 직원분이 세척을 해서 살균기에 넣어주신답니다.
조리원 프로그램
원래 조리원 프로그램에 가랜드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외부강사가 들어오지 못해 완성된 가랜드를 받았어요. 아쉬웠지만 이렇게라도 받아서 다행이다 생각이 들었지요.
월요일에는 가랜드를 받고, 목요일엔 태명이 쓰여진 베냇저고리를 받고, 신생아 사진도 찍었어요. 신생아 사진 찍는건 들어와서 찍어줘야하기 때문에 사진기사 한 명이 와서 찍어주고 갔어요.
원래 탯줄도장하는 것도 와서 샘플 보여주고 결정 하는건데 들어와서 하지 못해서 탯줄과 이름, 주소 등을 적어서 카운터에 맡겨두었고, 업체에서 찾아가는 식으로 했어요. 결국 탯줄도장은 나중에 집주소로 택배로 보내주셨구요. 탯줄로 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이고 무난하고 보관성이 좋은 건 역시나 도장인듯 해요. 첫째도 도장만들었고, 둘째도 역시나 도장으로 만들어 잘 가지고 있어요.
모자동실을 하면서 좀 더 똘망이와 가까워졌어요. 내사랑♡♡♡ 볼탱탱 귀여워!!
새벽에는 수유를 하지 않고, 한번 유축을 해서 보내면 먹여주었는데, 보통 유축하면 80-120정도가 나왔어요. 확실히 둘째라 젓몸살은 좀 있었지만, 심하지 않았고, 힘들지 않게 모유가 나오더라구요. 첫째때는 유선 뚫는게 너무 힘들었었는데, 둘째는 이미 전적이 있어서 그런지 금방 줄기가 형성되어서 모유가 잘 나온 편이었어요. 여러모로 첫째때보다는 수월한 둘째 출산기...
출산 후 몸의 붓기를 해결하는게 가장 급선무!
조리원 왔을 당시 발에 붓기가 어마어마했어요. 조리원에서 마사지를 한번 받은 후인데도 붓기가 없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지요. 저 코끼리발을 보세요ㅠ 언제쯤 붓기가 없어질까 하면서 조리원 방에서 간단한 요가도 찾아서 매일 조금씩 하곤 했어요.그래도 다행히 조리원에서 생활하면서 마사지도 적극적으로 받아서 그런지 서서히 붓기가 빠지는 것이 보였어요. 하루하루 다르게 몸무게도 줄어드는 것이 보이는게, 역시 마사지 받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원래 출산준비할 때 이것저것 많이 검색해보는데,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을 때가 많이 있잖아요? 조리원 시설도 정말 궁금한게 많구요. 저는 디테일한 부분을 알고 싶은데, 잘 찾아지지 않으면 좀 답답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겪어본 조리원 생활에 대해서 적어보았어요. 최대한 아이얘기가 아닌 조리원 얘기를 써 보려고 했는데 전달이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코로나가 심했던 때 조리원 생활했던거라 아마 최근의 달라진 점은 다시 찾아봐야 하겠지만, 시설적으로 크게 변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미즈산부인과부터 조리원까지 오랫동안 의사선생님과 호흡을 맞추어 산모의 편의를 봐주는 간호사 선생님들도 정말 감사드려요. 미즈산부인과에는 오랫동안 근무하신 간호사분들이 많으신데 하나같이 다들 너무나도 친절하고 배려를 많이 해 주시고 조리원또한 베테랑 선생님들이 신생아를 케어해 주셔서 첫째부터 둘째까지 한치의 고민도 하지 않고 예약해서 들어간 곳이예요. 물론 가까운 청주 안의 다른 시설이 좋은 산부인과와 조리원이 많지만, 제가 지내면서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었던 미즈산후조리원을 많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첫째는 언어 발달, 행동 발달 등이 우수한 편이지만 태어나서 병치레를 많이 하고 입원도 했었어서 4살인 지금 키도 또래보다 많이 작고, 몸무게도 늘 영유아 건강검진하면 의사가 우려할 정도로 적게 나가는 편이다. 하지만, 먹는 양에 비해 늘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요즘은 감기도 안 걸리는 건강한 아이로 자라고 있다. (몸무게와 키는 여전히 미달이지만;;)
둘째는 작년 12월에 태어나서 꽁으로 한살을 먹는 바람에 태어난지 한달도 되지 않아 두살이 되었다. 12월 생이라 또래보다 작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왠걸;; 몸무게 100명중 12등일 정도로 잘 자라주고 있는 아이가 되었다. 식탐도 오빠보다 많아서 먹는 것만 앞에 있으면 손이 먼저 나가는 이제 막 8개월이 지난 여아. 그래서 이유식 먹일 때마다 싹싹 비우는 탓에 늘 먹이는 것이 즐거운 아이다.
만 39개월 발달사항
마치 1춘기가 온 것 같은 미운 4살이다. 잘 놀다가도 순간적으로 맘에 안 드는 것이 있으면 소리를 지르거나 울어버린다. '도와달라고 예쁘게 얘기해야지' 해도 그 때 뿐이거나, 아예 말이 안 통하는 때도 있어 난감하다.
소유의 개념이 강해졌다. 동생이 생긴 이후로 더욱 심해져서 집 안에 첫째가 원래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나 책, 지금은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에도 동생이 손을 대기만 하면 안돼! 하고 제지한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둘째가 또 만지거나 침을 묻히면 만지지마! 하고 소리지르거나 울어버린다. 원래 평소에 그렇게 자기것 챙기는 아이인지 몰랐는데, 요즘 새삼 느끼고 있다.
엄마, 아빠 둘이서만 하는 얘기를 싫어한다. '엄마, 아빠 얘기하지마!' 나랑만 얘기하라는 소리다. 엄마, 아빠 할 얘기가 있다고 해도 자기하고만 얘기해야 한다고 한다. 부부간의 대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원인제공자다..;;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면 늘 '주차할 자리 찾아줄게요.' 이렇게 얘기하곤 공간이 비어있으면 자기가 찾았다면서 빨리 파킹하라고 얘기해준다. 굉장히 뿌듯해하는 모습이다. 나도 그럴때는 덕분에 주차를 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맞장구를 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