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주수 7주 0일째/교원 꿈꾸는 솜사탕&노래하는 솜사탕 선물 feat. 외할머니
어제는 엄마가 갑자기 책을 보내준다면서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가뜩이나 좁은 집에 벌써부터 무슨 책이냐며 한소리 했는데, 지금부터 태교를 시작하려면 그에 맞는 책이 있어야 한다고 기어이 택배로 책을 보내주셨다. 무려 4박스나... 교원에서 나오는 0세~2세에 적합한 '베베똑' 2세트와 꿈꾸는 솜사탕 & 노래하는 솜사탕까지 영유아기 책을 벌써 사 주셔서 앞으로 태어날 아가는 적어도 3세까지는 책 걱정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받기 전에는 이제 1년 안에 이사도 갈 생각이고 전혀 아기 책을 많이 살 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없이 책을 보낸 엄마에게 좀 화를 냈었다. 상의를 하고 보내면 좋을 걸 한마디 말도 없었으니 책을 사기엔 너무 이른감이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엄마에게 별로 좋은 말을 하지 못했고, 엄마를 서운하게 하는 말도 꺼냈었다. 할머니가 되는 입장에서 본인이 돈을 써가면서 선물을 보냈는데도 좋은 얘기를 듣지 못했으니 엄마는 정말 서운했을 텐데, 그런걸 그 순간은 생각하지 못하고 고맙다는 말도 못 했다. 그러고 책을 받아 책장에 정리를 하면서 책을 들여다 보고 있으니 '읽어주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에 엄마한테 했던 좋지 않은 얘기가 생각이 났고 문득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다시 전화를 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엄마는 '고맙다고 한마디면 되지 뭘 그렇게 툴툴거리냐'고 하셨다. 마음은 알고 있지만 너무 나를 신경쓰고 있다는 생각에 약간의 부담을 느꼈던 것도 있는 것 같다.
순간순간 아이가 태어났을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아직 아이를 낳아 기르기에 부족한 사람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번 일만 해도 엄마는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인데, 나는 전혀 인지하지 못한 일이라 당황했던 것이고, 이렇게 충돌을 일으켰다는 생각때문에 내 생각이 짧았음을 반성을 하게 되었다. '한 번만 더 생각해 볼걸..' 그래서 엄마가 되어야 진짜 어른이 된다는 말을 하는걸까?
이제 매일 남편에게 구연동화를 해 달라고 하면서 남편의 구연동화 능력치를 업그레이드 시켜볼 생각이다. 아직 많이 부족한 초짜 예비 엄마, 아빠지만 그때그때 무엇을 해야하는지 배우고 노력해서 건강하고 씩씩하고 똘똘한 아이를 낳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여태 비염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고생을 하고 있지만...
엄마 고마워! 책 잘 읽을게!^^
0세부터 2세까지 영아기에 베베똑!
2세부터 3세까지 솜사탕 시리즈~!
그림이 넘나 예쁜 책!
그리고 나이에 맞는 재질과 색상이 맘에 들었다.
우리 뱃속의 아가가 잘 들을 수 있게 매일 읽어줘야겠다ㅎㅎ
실제로 책에 글자수는 적어서 읽어줄 내용은 많지 않겠지만;
태어나면 보여줄 책이 벌써 이렇게 많아지다니!
엄마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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