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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장마가 시작된다는 6월말이 다가왔어요. 저는 이제 막 16주차 임산부가 되었구요.

시간도 빨라 어느덧 5개월차에 접어들었는데, 개월수에 맞게 배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 중이랍니다.

여전히 먹덧이고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어서 그런지 평소의 피곤함이나 무기력함도 없다시피 한 시기예요.

첫째때는 뭣 모르고 지낸 시간들이었는데, 둘째이다 보니 약간의 임산부, 출산, 육아에 대한 지식이 쌓였는지 일일이 책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나의 몸의 증상에 대해서, 먹는 것에 대해서 일희일비 하지 않게 되었어요. 일단, 무조건 잘먹자! 마음의 안정을 찾자, 그리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자! 위주여서 첫째때보다는 민감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다른점 같아요.

임신5개월 증상

1. 첫째때도 고생한 비염의 극대화!

비염은 임신때마다 나타나는 유일하게 같은 증상같아요. 첫째때 비염이 엄청 심해서 밤에 잠을 거의 앉아서 자다시피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다른 증상이 나타나겠지 했지만, 정말 똑같은 비염 증상이 나타날 줄이야...

심지어 더 심한 비염 증상을 보여서 이번엔 약을 먹지 않을 수 없겠더라구요. 첫째 놀아주고 재우고 나면 하루가 너무 피곤한데, 코가 막혀서 잠을 못 이루다보니 생활이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비인후과에 가서 임산부도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약을 처방받아서 18주부터 먹게 되었답니다.

임산부들이 임신 중기때가 되면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비염같은 증상이 많이 나타난대요. 딱히 방법이 없으니까 면역력을 기르거나 해야 하지만 쉽지 않죠. 그래서 임산부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약이 딱 하나 있는데, 그걸 처방받아서 아침, 저녁으로 먹으니 아주 비염이 똑 떨어지진 않아도 한결 편안해지긴 했어요. 그치만 하루라도 먹지 않으면 다시 또 비염이 도진다는 사실... 그래서 나흘에 한번씩 이비인후과를 방문하고 있답니다.

임신 중기를 넘어서면 다시 면역력이 증가되어 7개월이후부터는 비염도 조금 나아질 거라고 하니까 그때까지 조금만 견뎌보아야 할 것 같아요. 비염이 있다고 해서 흔히 사용하는 코에 뿌리는 것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사실! 임산부에게는 먹는 약보다 코에 뿌리는 약이 더 안좋답니다. 먹는 약은 검증된 A등급 약을 처방받는다면 코에 직접적으로 뿌리는 약은 C등급 약이라는 사실! 이유는 먹는 약은 위에서 녹아서 소화된 뒤 흡수가 되는 형태인데, 코에 뿌리는 약은 직접적으로 점막에서부터 흡수가 되기 때문에 소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로 점막에서 흡수가 되기 때문에 더욱 안 좋다고 해요. 그래서 임산부는 비염이 심할 때 꼭 이비인후과 가셔서 상담을 받고 약을 처방받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2. 체중의 증가

배가 조금 나왔지만, 아기가 커졌다기보다는 그냥 전체적으로 살이 붙었다는 느낌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첫째때보다 식욕이 더 많고, 입덧도 없다보니 그냥 생각나는 대로 먹어서 그런지 태아보다 내가 더 살이 찌는 느낌;;; 특히 하체에 살이 많이 붙고, 옆구리에도 많이 붙은걸보니 그냥 내 살이 찐게 맞네요;;;

그리고 아무래도 임신을 하고 나면 몸에서 배와 하체에 살을 붙이는 느낌이 나요. 엉덩이와 허벅지에 급격하게 살이 오르고, 배는 서서히 나오는 현상... 출산을 한다고 해서 이게 그냥 빠지는 살은 아닌데.. 걱정은 되지만, 일단은 먹고 싶은 음식은 조절해가며 먹는걸로!

 

17주 초음파 사진

 

17주가 다 되어서 산부인과에 찾아갔어요. 임신하고 나서 5번째로 진료를 받으러 간거였는데, 이번에 2차 기형아검사를 하는 날이었죠. 일주일뒤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모든 수치가 다행히 정상으로 나왔답니다. 17주+0일로 측정되어 나왔는데, 주수에 맞게 아주 잘 자라고 있다고 해요. 이번에는 그래도 형태가 나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자라있어서 머리와 몸통도 확실히 구별되는 것 뿐만 아니라 손가락 발가락이 다섯개인 것까지 보고 왔지요. 다음 진료 때 좀 더 확실하게 확인시켜주시겠다고 했지만, 이미 다섯개씩 있는 것 확인완료!ㅋㅋ

 

 

심장소리 아주 우렁찼구요,

 

 

얼굴을 확인하고 싶었는데, 위치는 아주 좋았지만, 손과 팔로 얼굴을 교묘하게 가린 모습!!!ㅠㅠ 얼굴을 보여달라구!!

보고 싶었던 얼굴은 다음번에 보기로 했고,, 잘 자라고 있는 것만 확인했네요. 다음엔 얼굴을 볼 수 있기를.

얼핏 봐도 머리통이 동글동글 귀여운 내새끼!!ㅋㅋ

 

 

 

첫째와는 다른 둘째 임신

아무래도 둘째이다보니 첫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서 나름 생활패턴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첫째때는 몸이 좀 불편해져도 배가 좀 나와도 내 몸 하나만 건사하면 되기 때문에 출근해서 일 하고 와서는 완전한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싶을 때 먹는게 자유로웠죠. 하지만, 둘째는 그렇지 않잖아요? 아침에도 첫째를 등원시키고 출근을 해야 하니 시간이 촉박하고, 퇴근 후에도 하원을 해서 데리고 와서 저녁해먹이고, 놀아주고, 씻기고 재우고 해야할 일이 많다보니 온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은 잠자기 전 한두시간이 고작이네요.

그것마저도 집안일에 치여서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주말엔 자꾸 친정에 가서 있다가 온답니다. 그나마 친정에 아이와 함께 가면 놀아줄 사람도 있고, 밥도 친정엄마가 때마다 해 주시니까 많이 의지를 할 수 밖에 없게 되더라구요. 임신 전에도 친정에 자주 놀러갔었지만, 의존도는 임신하고 나서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첫째도 이모를 아주 좋아해서 친정가면 절 찾지도 않고 이모랑 아주 잘 놀기 때문에 안심하고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같네요. 이럴땐 친정이 가까운게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든답니다.

평일엔 힘들어도 온전히 제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그냥 꾸역꾸역 살아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긴 해요. 아이는 예쁘지만, 자기 의사가 뚜렷해진 3살이 되고나서는 고집도 생기고, 아니야! 라는 말도 많이 하더라구요. 땡깡도 늘어서 맘에 안 들때는 자리에 누워서 발을 바둥거리며 울고 말이죠... 그럴땐 그냥 내버려두기도 하지만, 마음적으로 신경이 쓰이는게 사실이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좀 받기도 해요. 첫째때는 나름 책도 읽고 태교도 하고, 좋은 노래도 듣고, 십자수도 하면서 여유 시간을 가졌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이 꿈만 같다는 사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것도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는 증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키우면서 뭘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인 것 같아요. 특히나 워킹맘에게 일과 집안일을 제외하고 다른 무언가를 요구한다는 것은 욕심같구요.

물론 체력이 된다면 뭐든 하면 좋겠지만, 저같은 저질체력은 아이와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지치고 피곤해지기때문에 아이를 재우고 나면 가까스로 집안일을 끝내고 쉼을 가지는 것이 가장 좋은 시간이랍니다.

 

임신 후 산부인과 비용

1. 2020.04.07 4주+5. 산부인과 진료 : 7,800원 - 초음파 및 아기집 확인, 임신확인서 발급

2. 2020.04.24 7주+2. 산부인과 진료 : 95,400원 - 초음파 및 산전후 검사 (피, 소변검사)

3. 2020.05.09 9주+3 산부인과 진료 : 8,100원 - 초음파

4. 2020.06.06 13주+3 산부인과 진료 : 43,300원 - 초음파, 1차 기형아검사 (피검사)

5. 2020.07.01 17주+0 산부인과 진료 : 초음파, 2차 기형아검사(피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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