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9일이 되었네요. 원래는 저희 둘째 똘망이의 예정일인데, 이렇게 멀쩡하게 글을 쓰고 있어요.
맞아요. 예정일이 되었는데도 저희 둘째는 방을 뺄 생각이 없나봐요. 주수에 맞게 잘 자라주었고, 양수 양도 충분하다고 했고, 또 무엇보다 둘째여서 예정일 전에 더 빨리 진통이 오지 않을까 내심 조마조마했었는데, 이렇게 예정일 당일 새벽까지도 진통 하나 없고, 이슬 비침도 없어요. 첫째가 39주 3일에 이슬보고 4일에 출산을 해서 당연히 예정일보다 먼저 태어날 줄 알고 일부러 연차 내고 열흘 전부터 쉬고 있었는데, 조금 당황스럽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쉬는김에 여유롭게 좀 더 쉬는 걸로 생각하자고 편하게 마음 먹고 하루하루 보내고 있답니다..... 근데 하루가 다르게 배가 너무 나와서 움직이는것도 버겁다보니 쉬면서도 불편한 몸 때문에 자꾸 '언제나올래 똘망아' 이렇게 재촉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급하게 맘 먹음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너무 크면 자연분만이 힘들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요. 그래도 어쨌든 '나올 준비가 되면 나오겠지' 하고 기다려 봐야지요^^
그래서 오늘은 그 동안 산부인과를 다니면서 찍은 초음파 사진과 동영상을 모두 정리해 보았어요. 계획 임신이다보니 임신 사실을 조금 빨리 알았고, 임신 극초기에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를 확인했기 때문에 아기집 초음파부터 동영상까지 가지고 있어서 한꺼번에 모아놓으면 나중에 보기 좋겠다 하는 생각에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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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어요. 둘째를 가지고 싶어서 임신 계획을 세운지 어언 6개월이 다 되었는데도 임신 소식을 전할 수 없어서 급기야 병원에 가서 이상은 없는지 확인을 하고, 날짜를 받아왔지요. 첫달엔 실패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산부인과에서 두 번째로 날짜를 받아와서 병원 다닌지 두 달만에 소중한 생명을 얻게 된 것이었어요. 그 당시만해도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배테기와 임테기의 노예가 되어 산부인과에서 날짜를 받아왔지만, 매일매일 배테기로 배란일 테스트를 했고, 생리할 때가 되면 임테기를 사용해서 매일 임신여부를 체크하는 등 마음을 많이 졸였던 것 같아요.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 밴드를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는 제가 처량하다가 또 마음을 다잡고의 연속.
그러던 중 병원을 방문한지 두 달째가 되었고, 그 이후 추정 배란일 12일 이후에 처음 보게된 임테기의 두줄! 흐릿했지만, 미약하게나마 두줄이 보였고, 임신을 했을 가능성에 대흥분을 했었어요. 그전까지는 정말 단호박 한줄만 봤었거든요. 이후로 매일매일 임테기의 두줄이 진해지는지 확인을 하며 날짜를 세서 추정일 4주되는 때에 산부인과를 찾았어요. 그 때 산부인과에서 들었던 말은 임신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 아기집이 형성이 되었고, 자궁이 새하얗게 꽉 들어차있어서 임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지요. 다만, 아직 시기상조라 2주 뒤에 와서 심장소리를 들어보자는 말을 덧붙였구요.
임신 4주+6일째의 초음파
이렇게 둘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출산수첩을 받았고, 초음파 사진도 붙였구요, 산부인과에서 받자마자 기념으로 두줄이 새겨진 임테기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어보았어요. 얼마나 기대했던지 임테기에 리본까지 달아서 병원에 갔다는...;;; 예정일은 2020년 12월 9일이라고 적혀있어요. 올해 안에 태어났으면 했지만, 막상 12월생이라고 하니 아, 내년 계획으로 잡을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가 12월에 태어나 태어나자마자 새해를 맞고, 두살이 되어버리면 다른 또래들보다 작거나 발달이 늦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치만 뭐 이미 결정난 사안이기 때문에 건강하게 순산해서 잘 키워보는 걸로!
아직 극초기라 가족들에게는 좀 더 있다 말을 하려고 남편한테만 얘기를 했었어요.
임신 7주+2일째의 초음파, 산전후검사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나서 4주째에 산부인과 진료를 받았고, 6주쯤에 심장소리 들으러 다시 오라고 했었는데, 조금 더 기다렸다가 7주에 병원을 다시 찾았어요. 아무래도 좀 더 늦게가면 더 확실하게 임신여부와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요. 역시나 젤리곰을 선명하게 보고 올 수 있었답니다^^ 5주차까지도 임테기를 사용해서 확인을 하고 갔지만, 초음파로 실제 모습을 보니 더욱 와 닿더라구요. 둘째 임신을 한게 맞구나! 하면서요. 배 위에 젤을 뿌려서 초음파를 본 사진이 오른쪽이고, 선명하게 확인하기 위해서 질초음파를 다시 진행했는데, 그게 왼쪽 사진이예요. 아무래도 정확한 판단을 하기엔 초기에는 질초음파로 하는게 보다 더 정확한 듯 합니다.
이날 갔을 때, 초음파 확인을 해서 태아를 확인한 후 산전후 검사를 진행했어요. 일주일 뒤에 결과가 나왔는데, 다행히 모든 수치는 정상으로 나왔답니다.
임신 9주+3일째의 초음파
임신 9주째의 초음파예요. 미세하게 조금 더 자란 똘망이의 모습입니다. 모양이 예쁘게 보이지는 않지만, 동영상에서는 꿈틀하고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이 되었어요. 어찌나 사랑스럽던지..(이미 도치맘-ㅋㅋ)
임신 13주+3일째의 초음파, 1차 기형아검사
이후 1달 간격으로 진료를 받으러 다녀왔었는데, 이때부터는 머리, 몸통, 다리 등이 형성된게 보이더라구요. 아직은 작디작은 태아지만 그 안에 활발하게 모든 기관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건 정말 신기한 듯 해요. 아마 의사선생님은 이때부터 성별을 알고 계셨겠지만, 저한테 따로 얘기는 해주지 않으시더라구요. 성별은 다음에 보자면서 얘기하셔서 잔뜩 기대하고 갔던 저는 한달 뒤를 기약하면서 돌아왔지요. 1차 기형아 검사는 피검사로 완료. 다음번 진료때는 2차 기형아 검사를 한다고 했구요. 1, 2차 검사가 다 끝나고 나서 결과를 알려준다고 했어요.
하지만,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특별한 소견이 나오지 않았었고, 의사샘도 정상일 거라고 얘기해 주셔서 안심했답니다.
임신 17주+0일째의 초음파, 2차 기형아 검사, 성별
임신 17주때의 모습이예요. 좀 더 자라서 머리, 몸통, 팔, 다리를 확연히 구분지을 수 있을 정도로 자랐어요. 2차 기형아 검사를 피검사로 진행했구요. 3D초음파가 더 잘 나오길 바랬지만,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완벽한 사진은 얻지 못하고 왔답니다. 이날 성별을 들을 수 있었는데, 다행히 원하던 딸이라는 얘길 들었어요. 첫째가 아들이라 내심 딸이길 바라고 있었거든요. 다리 사이 초음파를 보여주시면서 깨끗하죠? 이러시면서 얘기하는데 정말 기쁘더라구요.
아들 키우다 딸 키우면 정말 너무 예쁘다던데 빨리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기도 했구요. 양가 부모님께도 성별 얘기했더니 엄청 좋아하셨답니다. 아들일까봐 겁나서 둘째를 망설이기도 했었는데 가지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 기형아검사 2차로 피검사를 진행했는데, 다행히 그것도 결과가 정상으로 나왔어요.
임신 22주+1일째의 초음파
임신 6개월차, 비염과 임산부 소양증
임신 22주 1일째의 초음파 사진이예요. 이때는 비염이 엄청 심했던 시절이었어요. 6개월차였는데, 어찌나 코막힘과 기침이 심한지 코로나19로 인해서 가뜩이나 예민한데, 바깥에서도 기침 한번 하기가 눈치보일 정도여서 혼났답니다. 밤에는 코가 막혀서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하는데 가뜩이나 첫째가 깨면 더 잠을 못자고 악순환의 연속이었어요.
다행히 똘망이는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어서 안심이 되었지만, 제가 7개월까지 비염으로 너무 고생을 한 시기네요. 어쩔 수 없이 이비인후과를 찾아가서 임신했을 때 복용이 가능한 약을 한 알 처방받아와서 아침, 저녁으로 먹으면서 버텼던 시기예요. 그래도 약을 먹으면 한결 나아져서 숨쉬기가 편하고, 밤에 잠을 잘 수 있어서 처방을 받아오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한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이비인후과를 다녔어요.
임신하면 임신 중기에 면역력이 가장 떨어져서 약하게 있던 증상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하는데, 임산부 소양증이나 비염이 대표적이라고 하더라구요. 몸이 이기지 못하니까 증세가 악화되는데 저는 소양증도 왔었고, 비염도 오고 증세가 올 수 있는 건 암튼 다 왔어요;;
임신 27주+2일째의 초음파, 임신성당뇨검사
다시 한달정도가 지나서 임신 27주때에 검사를 하러 갔고, 이때는 초음파 검사와 임당검사를 진행했답니다. 임당검사를 위해 한 시간 전에 물약을 미리 먹고 갔구요 (한달전 병원에서 미리 준 물약). 임당검사도 피검사로 진행합니다.
일주일 뒤쯤 결과가 나오는데, 임당검사도 가뿐히 정상으로 통과! 했어요.
임신 31주+1일째의 초음파
30주가 넘어가면서는 본격적으로 배가 나오는 8개월차 임산부여서 걷기도 불편한 시기가 되었어요. 이제 똘망이도 많이 자라서 얼굴의 윤곽이 나오는 시기가 되었는데, 이번에도 손으로 똭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제대로 얼굴을 보고 오지 못했답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하고 첫째보고 하면서 8개월부터는 정말 움직이는게 힘에 부치더라구요.
임신 33주+2일째의 초음파
임신 8개월차부터는 이주에 한번씩 산부인과 방문을 했어요. 33주에 다시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더라구요. 몸무게도 정상적으로 늘고 있고, 양수 양도 충분하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해 주셨답니다. 저는 하루가 다르게 배가 나오기도 했구요. 이날 간신히 옆모습을 3D 초음파로 찍을 수 있었는데, 그닥 선명하지 않았어요. 뭔가 흐리멍텅한 사진으로 보는 똘망이의 모습이랄까??
언제쯤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는건지...ㅎㅎ
임신 35주+5일째의 초음파
35주째의 똘망이예요. 이때도 예쁜 초음파 사진은 실패. 3D초음파를 찍으려고 했는데, 아예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시도해 보지도 못했네요. 2주 뒤에 다시 보기로 했어요ㅠㅠ 이미 만삭 사진은 다 찍어서 에쁘게 나온 사진이 이때까지도 없어서 만삭때 초음파 사진은 건너뛰고 촬영을 했거든요. 뭐,, 딱히 그걸로 못 찍었다는 미련은 없었어요-ㅋㅋ
임신 37주+5일째의 초음파
임신 37주 초음파예요. 막달사진인데, 드디어 막달에 약 반 이상의 얼굴이 나온 3D 사진 촬영성공!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얼굴을 보여준게 어디냐면서-ㅋㅋ 첫째때와 비슷한듯 다른 얼굴에 첫째 초음파 사진을 소환해서 집에와서 비교도 해보았답니다.
이제 막달이라 일주일에 한번씩 산부인과 방문을 하기로 했고, 다음번엔 태동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어요. 거의 낳을 때가 되었고, 태아 몸무게도 2.78kg 이라 언제 나와도 상관없을 정도여서 초음파 검사는 이때까지 진행하고 그 이후로는 진행하지 않았네요. 막달검사를 38주에 하고 왔는데, 그냥 이제 진통 오면 바로 산부인과로 오라는 말을 하셨어요.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시기라..;;
그랬는데 여태 진통이 안 걸려서 못가고 있네요. 오늘이 예정일인데..;;;; ㅎㅎ
첫째와 둘째 초음파를 비교해 보았어요. 똑같은 주수의 사진으로 비교해보니 남자애, 여자애라 조금 다를뿐 거의 비슷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 초음파 사진. 나왔는데 완전 똑같을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어떤 모습이건 사랑으로 키워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이렇게 초음파 사진을 정리해 보았어요. 한꺼번에 다 정리해 놓으니 속이 후련하네요-ㅋㅋㅋ
오늘 예정일인데 배가 남산만해져서 빨리 진통와서 그냥 병원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제 방좀 빼 주자 똘망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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