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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6일

생후 57일

[수면교육 8일째]

수면의식 : 유축 모유 (80ml) -> 트름 -> 목욕 -> 옷입히기 -> 스와들업 -> 책 읽기 -> 자장가

오늘은 모유 유축해 두었던 것 80ml을 먹였다. 너무 적게 먹였지만 준이가 먹기를 거부해서 어쩔 수 없었다. 수면의식을 똑같이 진행하고 나온 후 울길래 바로 들어가 안아주고 다시 나왔다. 약 5분 뒤 또 울고 있길래 남편이 들어갔다가 나왔고, 이후로 울음이 커진 건 한번. 그러고 나선 '와앙-그침-와앙-그침'의 반복이라 큰 울음이 아니어서 들어가지 않았더니 이내 잠이 든 듯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수면교육을 하면서 준이가 밤 11시 40분 경, 새벽 2-3시경에 한번씩 깨는 패턴을 발견했다. 그 때마다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데 이걸 줄이다가 없애는게 꽤나 시간이 많이 들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 새벽에도 깨어나서 울어서 11시 40분쯤 수유하고 재웠는데, 이번엔 새벽 2시에 깨서 또 울고 있었다. 수유하고 재웠는데 안 자길래 나중엔 결국 안아서 재웠다. 수면교육.. 말이 쉽지 정말 힘들다....

 

[이상징조]

오늘 아침부터 준이의 몸이 뜨거워 온도를 재보니 37.1도였다. 좀 걱정이 되었지만 37.5도까진 정상이래서 일단 두고보기로 했다. 그리고 평소와 다름없어 보여서 잘 놀아서 괜찮겠지 했다.

 

[준이의 57일 생활]

 

이제 눕혀놔도 잠깐 정도는 울지 않고 가만히 나를 쳐다보며 누워있는 시간이 아주 잠시 생겼다.

그 틈을 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주니 뚫어져라 쳐다보는 준이^^

 

 

안녕?

 

 

이 작은 손안의 손가락 다섯개와 마디마디 주름까지 다 예쁜 도치맘^^ㅋ

 

 

 

안고 있으니 어느새 또 새근새근 잠이 든 준이-

먹고 자고 울고 싸고의 연속인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이제 두달이 거의 다 되어 가는데, 처음 한달보다는 좀 나아졌다고 해야 하나? 내 몸이 조금은 회복되어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첫 한 달은 내 몸도 아프고 힘들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정말 정신이 없고, 매일 준이가 울어대는 탓에 기력도 없었는데, 이제 몸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기도 하고, 준이도 50일이 넘어가니까 아주 조금은 우는 정도가 줄어들어서 그나마 살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여전히 모유수유는 힘들고 앞으로 다가올 더위도 무섭긴 하지만..

 

2018년 7월 7일

생후 58일째

 

[수면교육 9일째] 8주+2

수면의식 : 유축 모유 (80ml) -> 트름 -> 목욕 -> 옷입히기 -> 스와들업 -> 책 읽기 -> 자장가

 

오늘은 수면교육 9일째 날이다. 외출을 하게 되어서 준이를 잠시 시댁에 맡기고 남편 친구 결혼식에 참석했다. 날씨가 매우 좋았고, 컨디션도 좋아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봐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 결혼식장 뷔페에서 맛있는 걸 먹으면서 오랜만에 본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니 나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만에 화장하고 외출하는 엄마와 어리둥절한 준이^^

 

결혼식장을 나와서는 기다리던 입주박람회에 갔다. (구)라마다호텔 1층에서 진행되고 있었는데, 가구, 가전, 이사, 청소 등등 여러 업체가 엄청 많아서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알아보고 정보를 수집했다. 원래 사야하는 제품들이 여러가지 있었지만 결국 우진테크에서 몇 가지만 계약하고 구경을 위주로 하고 왔다.

준이는 시댁에서 오후 5시까지 있었는데 그래도 어머님이 잘 봐 주셔서 외출할 때 걱정은 없었다. 대신 낮에 너무 안 자서 밤잠도 못 자고 수면의식 뒤에도 계속 울었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이상징조 2일째]

무슨 이유에선지 준이 온도가 37.1-37.6도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특별히 다른 건 없었는데 어제 아침에 온도가 37.1도 였고 지금도 37.5-38.0도 이상이 아니기 때문에 정상 수치라 일단은 두고 보는 중이다. 온도가 더 오르면 병원에 한 번 가봐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못 자고 계속 칭얼거리는 건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든다.

 

 

하루하루 인간세계(??)에 적응하는 것이 느껴진다. 울고불고만 하던 신생아가 좀 더 큰 느낌?

생후 2달 되어간다고 이제 엄마도 보이나 보다.

 

내일 무슨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이렇게 평온한가보다.. 했다ㅠㅠ

 

2018년 7월 8일

생후 59일째

 

입원, 수면교육 포기..

 

오늘도 여느날과 다르지 않은 그냥 주말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50일 사진 촬영이 오후 2시에 예약되어 있었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 나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가까운 곳에서 촬영하는 것이라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가기 전, 점심 먹기 전에 준이에게 모유수유를 하고 갈 생각으로 모유수유를 했고, 모유수유를 한 후에 준이를 내려놓는데, 준이의 오른쪽 귀 뒤가 뭔가 이상했다. 귀 뒤에 볼록하게 뭔가 튀어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왼쪽 귀 뒤도 그런가? 하고 왼쪽 귀를 봤는데, 왼쪽 귀 뒤는 멀쩡한거다. 부엌에 있던 남편에게 '자기야, 준이 귀 뒤에 뭐가 이상해..' 라고 얘기하자 달려와서 보더니 바로 병원가자고 하고 차키를 들고 나선다.

정신이 없었던 나는 급하게 가재수건과 기저귀 몇 개, 핸드폰, 지갑만 챙겨서 차에 올라탔다. 차에 탄 후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약속되어 있던 50일 촬영은 못 할 것 같아 취소를 했다. 오후 한 시 쯤이었는데, 병원 가서 처방받고 바로 올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 반, 걱정 반을 안고 주말에 문을 여는 소아과를 찾아갔다. 청주에 있는 소아과였는데 주말이라 정말 사람이 많아서 대기시간이 길어졌다. 원래 진료받던 원장님도 없었기 때문에 제일 빠른 원장님으로 예약해달라고 했는데도 기다리니 거의 40분은 기다렸던 것 같다.

 


괜찮겠지.. 하는 생각과는 다르게 원장님은 준이의 귀 뒤쪽을 보는 순간 표정이 안 좋아지더니 청진기로 숨소리를 듣고 귀와 코를 확인하셨다. 그러고선 아이가 너무 어려서 이것만 보고서는 약 처방을 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소견서를 써 줄테니 큰 병원에 가보라는 얘기를 하셨다. 오 마이 갓.....


 

소견으로는 림프절에 염증이 생긴걸로 보이는데, 확실하지 않고, 또 아기가 너무 어리고 몸무게도 몇 키로 되지 않는데, 맞는 항생제를 처방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입원해서 추적검사를 통해 원인을 알아보고 어떤 항생제가 맞는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하아... 입원이라니.. 입원이라니.... 생후 59일째에 입원이라니...

무거운 마음으로 소견서를 받아들고 주말이라 충북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는데, 오후 3시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작은 바람으로 별거 아니니 약 처방 받아 가세요! 라는 말을 해 주길 바라면서 응급실로 갔는데, 열도 38도가 넘고 귀 뒤에 혹도 있으니 림프절에 염증 생긴 것이 맞다고 한다. 하지만, 그 원인을 모르니 혈액검사와 소변 검사를 해 보고 자세한 얘기를 듣기로 했다.

응급실 중에서 소아과가 따로 있었는데, 주말이라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그 중 우리 준이가 제일 어려서 더 안쓰러웠다. 응급실에 온 이상 부모님께도 얘기해야 할 것 같아 말씀을 드렸고, 소변검사를 위해 패드를 붙이고 기다렸다.

 

혈액검사를 한다면서 혈관을 찾는데, 혈관이 잘 잡히지 않을 정도로 얇아서 한참을 찾아헤맸다. 그리고 피는 또 얼마나 안 나오는지.... 피를 뽑는데 어찌나 한방울 한방울 나오지 않는지... 발과 손에 바늘을 꽂는데, 몇 번 실패 후 혈액을 채취할 수 있었고, 준이는 그 때마다 자지러지게 울었다. 아기 피는 진하고, 꾸덕꾸덕해서 어른 피처럼 잘 뽑히지 않는데, 그걸 억지로 뽑으려고 하니 잘 뽑히지 않는게 당연했다. 힘들게 뽑은 혈액은 검사시간이 몇 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해서 응급실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기... 그리고 소변은 언제 받아지나 계속 체크했는데, 먹은게 없으니 준이도 소변을 보지 않았다. 병원에서 가림막해두고 모유수유를 했지만, 나도 먹은게 없으니 계속 모유 양은 줄고...

 

다른 날과 같은 날일 줄 알았던 생후 59일 준이의 모습.

 

 

충북대병원 응급실에서 지쳐 잠이 든 준이를 안고 있는 남편...

둘 다 씻지도 못하고 그냥 나와서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속싸개로도 다 감싸지던 작디 작은 우리 준이의 생후 59일째 모습.. 지쳐서 잠들었다. 지금 봐도 저 모습은 짠하고 짠하다..

 

소변이 검사하기에는 너무 적은 양이 받아져서 계속 소변을 받다가 저녁 때가 되어서야 겨우 소변을 받아서 보낼 수 있었다. 또 결과까지 나와야 확인을 할 수 있다길래 기다림.. 그 사이에 친정엄마가 오셨고, 친정엄마도 애가 타서 안절부절.. 결국 밤 10시정도가 되어서 검사결과를 알 수 있었는데, 혈액에서 염증수치가 엄청 높게 나왔고, 소변검사에서도 감염의심으로 나와 요로감염이 의심된다는 소견이었다. 정확한 원인파악을 위해 입원 확정. 별거 아니길 바라던 내 생각을 무참히 짖밟고 입원이라는 말을 들으니 막막했다.

입원 절차가 이루어지려면 다음날이 되어야 한대서 또 응급실에서 밤 12시까지 기다리다가 열두시 넘어서야 2인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준이는 결국 지쳐 잠든지 오래.. 나도 먹은게 없으니 준이 줄 모유도 없어서 준이는 젖을 빨다가 결국 포기하고 잠이 들었는데, 그 모습이 또 얼마나 짠하던지... 입원 얘길 듣고 집에 가서 엄마랑 같이 짐을 싸 오면서도 신경이 날카로워서 예민한 맘에 엄마와 말도 몇 마디 하지 않고 왔던 기억이 난다.

속상했고, 미안했고, 걱정이 되는 밤이었다. 생후 2달밖에 안 된 어린 아가를 입원시키는 내 맘이 얼마나 복잡했는지 정말 설명도 되지 않는다. 어떤 검사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고, 언제 퇴원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답답했고, 그냥 하루 빨리 퇴원해서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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