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2019.03.18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꽃바구니를 회사에서 퀵으로 전달받았다.

어떤 예고도 없었고, 특별히 보낼 사람도 이유도 없었기 때문에 더 의아했지만,

일단 나에게 보내온 꽃바구니가 맞다고 하니 받아서 봤는데,

짧은 메모와 함께 -아빠,엄마가-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생전 이런 이벤트를 한적이 없는 엄마, 아빠라 처음엔 얼떨떨했고, 감동도 받았다.

진급 비슷하게 잘 성사되었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래서 축하의 의미로 꽃을 보냈구나 하는 생각에.

연락도 없길래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왠 꽃?' 이란다;;

엄마가 보낸거 아니야? 하고 물으니 아닌데... (-_-)

 

아! 시부모님~! 그제서야 시부모님께도 말씀드린게 기억났고, '엄마,아빠가'라고 쓰인것이 시부모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엄마, 아빠가 보내지 않은 것에 살짝 서운했지만, 시부모님이 보낸 꽃바구니라니.. 이건 더 감동 아냐??

남편은 케잌으로 축하를 해 주고, 시부모님은 직장으로 꽃배달을 해 주시고,..

나란 여자, 정말 남편 하나는 잘 얻었다는 생각을 하면서^^ㅎ

 

 

벌써 1년이 지난 일이지만, 이 때를 생각하면 내 마음이 참 봄처럼 따뜻해짐을 느낀다.

사근사근하지도 않고, 전화를 많이 드리는 편도 아니고 애교가 있게 행동하지도 못하는 며느리인데,

서운해하시기는커녕 우리 며느리가 세상 최고라고 말씀해주시는 시부모님 덕분에 내가 일을 하면서도 마음까지 편안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이 키우며 일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사랑을 주시는 분들 덕분에 오늘도 에너지를 끌어모으는 워킹맘이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음.. 어떻게 글을 남겨야 좋을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주제다.

준이를 낳고 이제 19개월이 되어간다.

사실 임신부터 출산, 육아에 이르기까지 2년정도의 시간이 나에게(모든 임산부들이 그러하듯) 정말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출산 직후에는 둘째는 없다며 얘기를 했었다. 그런데, 세상에 인간은 정말 망각의 동물인지, 준이의 예쁜 모습이 늘어날 때마다 내 힘든 그 시기의 기억들이 서서히 사라지는거다. 그러다 결국 둘째는 꼭 있어야겠다는 다짐까지 하게되었는데, 문제는 그렇게 다짐을 하고 임신을 계획한 때부터 지금까지 둘째 소식이 없다는거...

준이를 쉽게 가진 탓에 나는 아이가 그냥 맘만 먹으면 생길 줄 알았다. 그래서 임신을 계획한게 거의 준이 돌 지나고 13개월부터니까 6월쯤부터 엽산을 먹으며 몸을 나름 만든다고 만들기 시작했고, 8월부터 아이를 가지겠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는데, 왠걸;.. 안생긴다.. 둘째가.. 지금이 12월이니까 5개월이 되어간다.

첫째가 쉽다고 해서 둘째도 쉽다고 착각했나보다. 그래서 임신 준비를 한 8월부터 항상 마음을 졸이며 한달한달을 보냈고, 임테기나 배테기를 안 써야지 생각했던 처음의 마음과는 다르게, 나도 모르게 배테기로 배란일을 체크하며 날짜를 세게 되었다. 아이는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질 때 생긴다는데, 이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다시한번 느끼는 순간이다.

 

특히나 지난 달은 홍양이 늦게 찾아와서 괜한 기대를 엄청 하게 만들었는데, 그도 그런게 홍양이 40일간 찾아오지 않은거다.

준이를 낳고 나서 8개월간 홍양 소식이 없다가 처음 본 이후로 신기하게 날짜가 일정해졌다. 그전까지는 나는 굉장히 불규칙한 생리일을 가지고 있어서 짐작도 하지 못했었는데, 아이를 낳고 나니 일정해져서 엄청 신기했었다. 암튼, 그래서 배란일을 보다 더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달에는 매달 하던 날짜에 시작을 하지 않아 좀 기대아닌 기대를 했었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임테기도 사용했는데, 임테기는 완전 단호박이라 착상이 늦나? 아니면 배란일이 그때가 아닌가? 별별 생각을 다 했지만 결국 12월 초 홍양이 오셨다.. 이 날의 허무함이란....ㅠㅠ

임테기는 11월 24, 26, 29, 30일 총 네번 사용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홍양이 늦게 찾아왔으니 내가 생각했던 배란일은 사실 배란일이 아닌 것이라는게 좀 허무하기는 했다.

내가 생각한 배란일은 11월 12일.

그래서 임테기를 배란일 12일이라 생각하고 배란일+12일째, +14일째(2주)에 했던거였는데, 다 음성이 나와서 착상이 좀 늦나 생각했던거다. 그래서 다시 임테기를 해본 날짜가 배란일+17일째, +18일째에 다시 해봤지만 음성. 결국 임신이 아니었고, 12월 초 홍양이 오신것.

 

내년에는 낳고 싶은 바람으로 준비를 했는데, 계속 계획이 늦춰지니 사람마음이 초조해지는 것이 있는데, 그럴수록 좀 더 릴렉스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지만)

 

 

 

728x90
반응형

'『♥』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워킹맘일기 #7 뜻밖의 선물  (1) 2020.03.11
워킹맘일기#5. 감기  (0) 2019.12.02
워킹맘일기#4. 모임  (0) 2019.12.01
워킹맘일기#3.  (0) 2019.11.29
워킹맘일기#2. 둘째가 언제 올까..?  (1) 2019.11.29
728x90
반응형

2019.12.02 (월) 추운 겨울 날씨+눈

준이 태어난지 571일 (18개월 22일)

 

지독한 감기인지 코막힘이 심한 하루다.

날씨가 추운건 추운건데 왜 이렇게 코로 숨을 못 쉴 정도로 코가 막히지?

아무리 건조하다고 해도 이건 좀 심한 것 같다...

 

코막힘과 으슬으슬, 머리아픔이 동반되고 있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2019.12.01 (일) 3℃/7℃ 비  준이 태어난지 18개월 21일

주말에 1박 2일로 모임이 있었다.

세 부부 모임이고, 한 집에는 준이와 생년월일이 딱 2주 차이 나는 동갑 여자아기가 있는 집이라 더욱 공감대 형성이 되는 모임이기도 하다. 거의 2달에 한번씩 만나는데, 만날 때마다 할 얘기가 넘쳐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잘 놀아주어 만남이 기다려지는 모임이다. 세커플, 6명이 모두 동갑이라는 점이 우리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 준 이유이기도 하고, 남편 고등학교 친한 친구들이어서 그 전에도 가깝게 지내서 스스럼 없이 모임이 결성되었다는 것도 우리가 이렇게 곗돈까지 넣어가면서 모이게 된 이유이기도하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1박2일은 신혼부부인 친구부부집에서 놀았는데, 아무래도 아이가 없는 집이라 짐을 다 들고 가서 짐이 많긴 했지만, 준이도 친구네 아이도 잘 놀아주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는 늘 재미있고 스스럼없다. 내 행동이 껄끄럽지 않고, 어떤 주제로도 웃고 떠들 수 있으며, 육아얘기, 사는 얘기, 일 얘기 무엇이든 경청해 줄 친구들이기에 만나고 난 후에도 너무나도 마음이 좋다. 대신 할 얘기가 많아 새벽까지 웃고 떠드는 통에 다음날 다들 피곤해하고 그 여파가 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만날때마다 괜히 고생하지 말라며 음식하는 것 보다는 시켜먹자는 위주라 더욱 편하고, 어른이 많아서 아이 보기도 수월한 면이 있다. 다들 성격이 비슷하고 사는 것도 비슷해 공감대 형성이 잘 되는 친구들이라 만남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주기적으로 여행을 가도 좋은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 아닐까?

대신 준이와 친구인 여자아이는 굉장히 눈치가 빠르고 약아서 준이가 뭘 가지고 놀고 있으면 옆에 와서 관심을 보이다가 본인이 가져가서 놀고, 먹는 것도 먼저 가져가는 경향이 있어서 준이가 빼앗기는 상황이 여러번 발생했었다. 아직 어린아이라 잘 모르겠지 하고 넘겼는데, 준이 나름대로는 계속 한 공간에 같이 있으면서 은근 스트레스였나보다. 집에 가자고 했더니 엄청 좋아하면서 윗옷을 입고 양말을 신겼는데, 좀 더 있다 갈까 하는 마음에 '좀 더 있다 갈까?' 하며 내가 입고 있던 패딩을 벗으니 막 울면서 주저앉는다... 안 되겠다 싶어 바로 챙겨입고 차타고 집으로 왔는데, 집에 다 와서 주차장에서부터 신나서 집에 들어가더니 집에 들어가자마자 엄청 신나서 놀더라,.. 그 모습을 보고 아, 저 조그만 아이도 분위기를 다 알고 느끼는구나, 보이지 않았지만 스트레스를 받았었구나.. 하는 생각에 좀 놀았다. 그리고 좀 마음이 속상했다. 저 아이의 기질이 그렇구나.. 알고 있었지만, 본인도 그것을 알고 있다 생각하니 아이가 받을 스트레스와 상처가 와 닿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닮는다고 하는데, 우리 준이 이전에 우리가 예전에 저랬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낯을 많이 가렸고, 발표하는 것도 손드는 것도 부끄러워 자발적으로 손을 들어본 적도 없는 나였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기질이 준이의 기질이겠구나 한다. 이제 준이의 앞으로의 성격은 나의 태도와 행동에 의해 결정되겠지. 나도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까 충분히 변할 수 있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준이도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좋은 친구들이 주변에 많아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 그러하듯이...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2019.11.29 (금) -1℃/8℃ 준이 태어난지 568일째,

친정엄마가 오늘부로 은퇴를 하신다.

한달만 더, 한달만 더 하시길래 12월까지는 일을 하실 줄 알았는데, 갑작스럽게 정리하신다고 하니 내가 더 시원섭섭한 마음이 자꾸 든다. 우리 세 남매를 키우느라 시부모님 모시느라 20대에는 당연히 살림을 하는 건줄로만 알았고, 30대가 되어서 가계가 자꾸 빵꾸가 나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뭐라도 하자는 마음이셨다는 엄마. 처음엔 신발가게, 가게 하며 동네 아주머니들과 하던 부업, 아빠가 극구 반대했던 보험사를 거쳐 17년 전부터 다닌 회사.

나름 잘 나갔던 시간들이 있으셨고, 돈을 잘 벌고 잘 쓰던 시절도 있었다는 걸 기억한다. (돈은 그래서 지금도 잘 쓰신다;;;;) 스스로 직업에 당당하셨으며, 바깥일을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하루하루 바쁘게 사셨던 엄마였다. 전업주부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활동적이었고, 사람들 만나는 것을 즐거워 하셨기 때문에 나는 우리 엄마가 계속 오랫동안 일을 하셨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그만큼 엄마는 엄마로서 뿐만이 아니라 회사인으로서 일을 잘 하셨기 때문에 지금의 그만둔다는 말이 나에게는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엄마가 일을 그만둔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구안와사'라는 병이 와서이다. 그 전에도 무릎도 아프기도 하고 갑상선 수술도 하셨지만, 일을 그만둔다는 생각을 그렇게 입 밖으로 진심을 담아 하신적이 없었는데, 1년전 갑작스럽게 찾아온 구안와사로 인해 잠정적으로 일을 쉬면서 많은 생각을 하신 듯 하다. 그래도 몇 년은 더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셨었는데, 이제는 편안한 삶을 살고 싶으신 것도 같다. 물론 그만큼 자식들이 느끼는 부담은 당연히 있겠지만, 엄마가 결정한 것을 존중하고, 새 삶을 응원하고 싶다.

 

진심으로 우리 엄마, 그 동안 수고하셨고, 자식들 키우며 일 하시는 모습이 멋졌다고. 커리어우먼인 엄마를 보면서 내가 내 삶을 주체적으로 끌고 갈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항상 가족을 위해 일을 하셨으니 앞으로는 엄마의 인생을 살아가 달라고 말을 하지만, 엄마는 또 다시 시간 될 때마다 손주를 보시며 거기서 기쁨을 찾으시겠지. 그래도, 이제는 엄마가 뭔가를 한다면 하고 싶은 만큼만 하시면서 좀 더 여유로운 나날들을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2019.11.28 (목) 맑음 준이 태어난지 567일째 (18개월 18일)

준이를 쉽게 가져서일까? 난 사실 아이를 갖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

누구나 아이를 가지기 전에는 결혼하면 (선택에 의해) 임신하고 출산해서 아이를 키우는 일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요즘은 딩크족 등 아이를 가지지 않는 부부들이 많지만, 원치 않아서 안 가지는 것일뿐, 원하면 다들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변의 누군가가 결혼 후에도 아이를 가지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어도 '내 이야긴 아닐꺼야' 하고 단정지을 수 있었던 건, 준이가 원하는 때에 똭! 와 줬기 때문이기도 하다.

 

준이 백일사진 촬영

 

결혼 후 신혼을 즐겨야 한다는 생각에 1년은 둘이서 알콩달콩 신혼을 즐기다가 결혼 10개월즈음부터 아이를 가질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고, 아이계획을 세웠었다. 그런데 우린 정말 임신계획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준이를 가진 것을 알아서 '뭐야? 준비할 필요도 없었네? 역시 건강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준이를 어렵지 않게 가졌을 뿐만 아니라 사실 그 힘들다는 입덧, 토덧은 없고, 잠덧과 먹덧이 생겨서 나름 평탄한 임산부의 생활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연히 몸이 막 힘들지 않으니 막달까지도 직장을 다니면서 생활했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3개월있다가 바로 복직을 해서 여태 직장생활을 잘 하고 있다.

집에서 찍은 백일기념 사진ㅎㅎ

 

물론 아이를 키우는 일은 정말 힘든 여정이었다. 생후 50일까진 정말 짐승같은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생후 100일까지도 너무 힘들어서 남편과 다툼도 많았었고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정말 어떻게 버텼는지 신기할 정도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둘째 생각을 안 할것이라 생각했다. 정말 아이 임신했을 때만 몸이 무거워 힘들 줄 알았는데 낳고 나니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거리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둘째는 없다고 주변인들에게도 입이 닳도록 말했었는데... 왠걸;; 지금은 둘째가 안 생겨서 고민이라니.. 하하하..;;  

 

준이 백일사진 촬영-아가아가해~

 

 

사실 우리 준이는 또래에 비해 외소하고 어렸을 때부터 먹는 것도 많이 먹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이 먹지 않아서 매번 한입만 더 먹자고 애원하는 정도다;; 그래서 살이 많이 찌지 않았고, 그만큼 걷는 것도 느려서 처음 걸은게 15개월째였다. 남들은 빠르면 10개월에도 걷고 적어도 요즘 애들은 빨라서 돌이면 걸어다닌다고 하던데, 우리 준이는 도통 걸을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래도 사실 딱히 걱정하진 않았던게 다른 아이들보다 작으니까 걷는 것도 조금 느릴 수 있어 하는 생각이었고, 실제로 잘 기어다녔으며 15개월엔 어느날 갑자기 혼자 서더니 얼마 되지 않아 한걸음 한걸음 걷기 시작했다. 18개월인 지금은 잘 걷고 잘 뛰어다닌다.

 

 

이러다 보니, 아이가 예쁘다보니, 걷는 순간부터 행동이 정말정말 예뻐보이다보니 동생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 4개월 전부터 둘째를 계획했었다. 계획하면 바로 생기겠지, 내년 봄에는 둘째가 태어나있겠지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왠걸... 안 생긴다ㅜㅜ. 아이가 안 생기는 한달한달이 지나갈 수록 마음이 초조해지고 심란해졌다. '왜 안생기지? 첫째는 금방 가졌었잖아?' 이런 생각도 들다가 '병원에 한 번 가봐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자연적으로 임신되기를 원해서 여태껏 아이 가졌을 때 말고는 산부인과를 가 본적이 없었는데, 정말 가 봐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드는 요즘이다.

준이를 가지고 처음으로 본 아기집과 우리 준이♥ 또 다시 볼 수 있을까? 이런 초음파 사진... 그립다.

많은 글을 찾아보면 산부인과에 가서 주사를 맞던지 숙제하는 날짜를 받아온다던지 하는 부부들이 정말 많았다. 그럼에도 '나는 자연임신이 될거야!' 하는 막연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은 그 자신감이 하락해서 병원을 한 번 가봐야 하나 그런 생각까지 드는 것이다. 의외로 첫째는 금방 가졌는데, 둘째가 안 생긴다는 분들도 꽤 있어서 정말 많은 공감을 하며 글을 읽은 적도 있었다.

 

두살터울로 키우고 싶은 마음에 올해는 가져야지 했는데, 자꾸 강박처럼 생각하다보니 더 둘째가 안 오는 것 같아 많이 내려놓으려 애쓰는 중이다. 그러고 보면 아이가 오는 건 정말 기적같은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우치는 요즘이다. 남편한테도 그런 얘기를 한다. '자기야, 진짜 우리 준이는 어떻게 가진거지? 진짜 아이가 오는건 정말 대단한 일인거 같아. 난 이렇게 임신이 어려운 일인줄 몰랐었어..'

 

728x90
반응형

'『♥』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워킹맘일기#6 네가 나에게 오는 길이 험할지라도 (feat.임신준비)  (0) 2019.12.07
워킹맘일기#5. 감기  (0) 2019.12.02
워킹맘일기#4. 모임  (0) 2019.12.01
워킹맘일기#3.  (0) 2019.11.29
워킹맘일기#1  (0) 2019.11.27
728x90
반응형

2019.11.27 (수) 맑음 5º/9º 준이 태어난지 566일째 (18개월 17일)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고 느껴질만큼 추워졌다.

 

지난 주말에 콧물에 가래끓는 소리에 기침, 미열이 동반되어 월요일에 병원가서 약을 받아왔던 준이는 오늘 다시 병원을 찾았다.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약을 먹었는데(항생제 제외) 기침은 좀 나아졌지만 콧물이 여전히 나고, 특히 어제 밤에는 계속 자면서도 엄마를 찾아대서 옆에서 다독이다가 같이 자다가 나오길 두번이나 반복해서 안 되겠다 싶은 맘에 약을 다 먹기 전 병원에 갔다.

 

오늘 저녁까지 먹으면 약이 떨어져서 저녁 6시에 갔는데, 진료결과 콧물이 지속적으로 찐득한 노란색을 띄고 있어서 아무래도 항생제를 먹어야겠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항생제 처방을 받고, 유산균도 받아왔다. 항생제는 아무래도 장내 좋은 미생물에 영향을 줘서 장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자꾸 준이가 설사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지만, 이렇게 콧물과 기침이 장기적이고 그것 때문에 잠까지 설치는 것이 더욱 좋지 않을 것 같아 일단 항생제를 3일만 먹여보기로 했다. 내일부터는 항생제가 들어간 약을 먹일 생각이다.

 

오늘은 '닭'의 울음소리를 '꼬꼬'로 표현해 줬더니 바로 따라했다. 펭귄이 '뒤뚱뒤뚱' 걷는 모습과 오리가 '뒤뚱뒤뚱' 걷는 모습을 같은 포즈로 묘사를 하는데, 그게 아주 귀엽다. 추운 날씨에 준이의 외할머니와 이모가 저녁때 손주 본다고 와 주셔서 같이 식사를 했고, 이모가 준이와 잘 놀아준 덕에 저녁 시간이 한결 여유롭게 느껴진 하루였다. 준이는 모처럼 이모와 외할머니를 봐서 그런지 잘 안기고 많이 웃었다. 책도 많이 보고, 노래도 율동도 많았던 하루였다.

 

어제는 재우니까 '엄마,엄마' 하면서 계속 잠을 설치고 칭얼대더니 오늘은 아직까진 잘 자고 있다. 아무래도 기침을 자꾸 하는 것이 잠을 설치는 이유였는데, 그게 없어지고 나니 한결 편해졌나보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얼집에서도 집에서도 밥도 잘 안 먹고 반찬은 더 안 먹었고, 어제는 분유까지 많이 먹지 않아서 정말 걱정했는데, 그래도 오늘은 흰쌀밥이라도 잘 먹어줘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분유는 어제보다는 좀 더 먹어주었는데, 그래도 적은 편이라 걱정이 되지만 흰쌀밥을 먹는 것을 보니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진 준이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