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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하랴 일하랴 정신없이 바쁜 요즘 주말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일하면서도 쉽게 모유수유를 놓지 못해 새벽에 아침에라도 모유수유를 하곤 했는데, 엄마 힘든걸 알았는지 200일이 넘어서던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깬 아가에게 수유를 하려고 맘마먹자~ 하며 젖을 물리려 하자 고개가 내 쪽으로 오다가 갑자기 휙 돌리더니 나를 쳐다보곤 씩 웃고는 젖을 물지 않는거였다. 몇 번 더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시원섭섭하다는 느낌이 딱 들었다.

그 때부터 서서히 젖양이 줄어서 이제는 하루~이틀에 한번만 유축을 하곤 해서 생활이 더욱 편해지긴 했지만 뭔가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모유수유를 하면서 느꼈던 우리 아가와 나와의 연결고리가 탁 끊어져버린 느낌이랄까...? 이제 젖 양도 서서히 줄어가고 있어서 많이 모아두었던 모유를 거의 다 먹여가고 있는데, 그 와중에 감기걸려서 약먹고 유축했던 모유, 회식때문에 술 먹고 유축해 두었던 모유들이 눈에 띄었다. 막연히 언젠가 이걸로 모유비누를 만들어봐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왠지 지금이 그 때구나! 하는 생각에 비누 만드는 재료를 파는 인터넷몰에서 재료를 전부 구매하였다.

주말마다 이유식데이 하나로도 시간이 빠듯해서 비누만들 시간이 날까? 하는 느낌은 있었지만 언젠가는 만들어 보겠지 하는 생각으로 구매 결정. 그리고 타이밍 좋게 여동생이 1박2일 주말동안 와 있어준 덕에 비누 만들 시간이 났다. 모유수유는 하지 못하지만 이제 엄마가 만들어준 모유비누로 매일 목욕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기 시작! 

 

 

 

초기 구매 비용이 만만치 않았던 것들. 핫플레이트부터 비누만들기용으로 구매한 저렴이 핸드블렌더, 비타민 E와 원형온도계, 비커와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비누커터기와 실리콘비누틀 등도 구매하였다. 한번 만들고 말 생각은 아니었기 때문에 제대로 해 보고 싶어서 모두 다 구매하였다.

 

 

CP비누 만들기로 만들 예정이라 가성소다를 3kg 이나 주문했다. (많긴 많다)

 

 

일단 저울로 가성소다를 필요량만큼 덜었다.

1kg 을 만들 예정이라 94g 정도를 측정하여 두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도 그에 맞게 740g을 재 놓았다.

 

 

모유는 냉동보관 되어있던 것을 상온에서 살짝 녹여 넣었고, 거기에 가성소다를 조금씩 섞어주면서 넣었다.

가성소다가 모유를 만나면 열 발생이 되기 때문에 아이스를 담은 얼음물에서 작업하거나 아이스팩을 사용하면 된다.

 

 

이렇게 얼음물에 띄워놓고 해도 가성소다와 모유가 반응을 보여 열을 내고, 그 과정에서 가성소다도 녹고, 모유도 녹는다.

점점 색깔이 노~란 색으로 변했다;

 

 

가성소다액과 올리브오일의 온도를 쟀을 때 비슷하거나 같은 온도가 되었을 때(40-50), 올리브 오일에 가성소다액을 천천히 부어준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은 집에 많이 쟁여두었던 것을 활용하였다.

 

  

 

45도 정도 되었던 섞은 액체. 층 분리가 굉장히 명확해서 핸드블렌더로 저어주어야 할 듯 했다.

 

 

그래서 이렇게 핸드블렌더 사용.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은 트레이스가 늦게 일어나서 많이 오래 저어주어야 하는데,

핸드블렌더가 있어서 좀 수월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트레이스가 잘 된 모습!

걸쭉하게 만들어졌을 때는 위의 사진처럼 진득한 촉감이다.

우리 아가가 사용할 비누이다 보니 신경을 많이 썼다.

 

 

 

저어주고 또 저어주고 핸드블렌더 돌리고를 몇 번 반복 후 이렇게 트레이스가 잘 일어나는 것을 확인.

 

 

 

 

 

 

 

실리콘 몰드에 넣어주었다.

고운 노란 빛깔이 참 맘에 든다.

 

 

 

이제 이대로 담요로 돌돌 말아서 스치로폼 박스 안에 두고 온도유지를 해 두었다가 이틀 뒤에 열어볼 생각이다.

 

완성샷은 조만간 첨부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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