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남매 키우는 워킹맘]칭찬하지마!

행복이퐁퐁 2024. 11. 7.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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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5살 둘째는 좀 웃긴 편이예요. 애한테 웃기다는 표현이 맞을까 싶지만, 하는 행동이 정말 좀 개그스러운 감이 있어서 평소에도 가족톡에 둘째의 동영상이나 사진이 많이 올라가는 편이랍니다. (그에 비해 첫째는 좀 진중한 편이라 개그코드가 숨어 있진 않은 것 같아요)

 

뭐랄까 첫째는 학교에 가면 그런 친구 있잖아요. 선생님이 숙제 내주시면 그걸 꼭 해내야 본인 마음이 편해서 계획된 대로 딱딱 할 것 같은 친구 말이예요. 그런 느낌이라면, 둘째는 선생님이 숙제를 내 주셨지만, 집에 들어서는 순간 까먹고 본인 먹을 거 먼저 먹고~ 놀거 놀고~ 숙제 뭐 신경도 안 쓸 것 같은 그런 느낌이요;; 생각이 자유분방하죠^^;

 

그 모습이 어린 애한테서 보이는게 웃겨서 행동 하나하나가 뭔가 예상치를 벗어나서 그저 웃긴 것 같아요. (아마 학교 가서 진짜 숙제 안 하고 탱자탱자 놀고 있으면 속터지겠지만요;;)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서 유치원 가자~ 하고 깨우는데 안 일어나더라구요.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방에 들어가서 살살 주물러주면서 "어제 밤에 엄마가 들어가서 누워있어- 엄마 이것만 하고 갈게~ 했는데, 좀 있다가 엄마가 들어가보니까 너가 혼자 자고 있었어~ 이제 혼자서도 잘 자겠는데? 대단하다~ 언니네 언니~ 혼자서도 자고~"하면서 폭풍 칭찬을 해 줬어요. 첫째, 둘째 각자 방을 따로 주고 따로 재우는데, 수면 분리가 금방 가능했던 첫째와는 달리 둘째는 아직도 잘 때는 제가 있어야 하거든요. 아빠도 그렇게 좋아하면서 잘때만은 엄마가 있어야 된다고 하니 밤만 되면 껌딱지예요;ㅜㅜ

 

그래서 언제 혼자잘래? 하고 물으면 7살이라고 대답하는 둘째...  그 약속이라도 지킨다면 어쨌든 1년은 더 같이 잠들때까지 누워있어야 하는건데 어제는 왠일인지 누워있다가 혼자 그냥 잤거든요.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잠든 걸테지만 어쨌든 엄마 없이 혼자 잤으니 무한 칭찬을 해줘야지 하고 오바해서 얘기해 주는데, 갑자기 일어나지도 않고 누워서 짜증내듯이 "칭찬하지마!"이러더라구요. 

 

가끔 자기 자랑해주거나 자기 얘기하면 귀기울여 들어보고 하지말라고 할 때는 있었는데, 그냥 그때마다 자기 얘기 해서 부끄러워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대놓고 "칭찬하지마!"라고 해서 이건 뭐지..? 했답니다. 보통은 자랑해 주거나 칭찬해 주면 좋아하지 않나... 너무 이른 아침이라 다 싫어서 그런건가...? 하는 생각을 해 봤답니다. 

 

저희 애가 생긴 것과는 되게 다르게 바깥에 나가면 그렇게 목소리가 개미만해지고, 부끄러워 해서 세상 순한 애처럼 굴거든요; 집에만 들어오면 목소리 제일 크고 무슨 억압되어 있던게 표출되는 애처럼 뛰어다니고 오빠 잡으려고 하고 세상 난리 부르스가 아닌데 본인 얘기하는 건 좋은 소리든 싫은 소리든 다 상관없이 부끄러운가봐요;; "칭찬하지 말라니깐!"하는데 제가 머쓱해서 알았어,, 이래버렸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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